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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계열사 ‘위아·로템’ 노사 갈등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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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 최고실적 불구 사측의 양보 요구에 불만
로템, ‘K2직원 전환 배치설’···물량 확보가 우선 주장
현대차로 불똥 튈까 우려


현대위아 창원본사 공장 내 공작기계생산라인

현대위아 창원본사 공장 내 공작기계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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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위아 와 현대로템이 임금 및 고용문제를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어 이 문제가 현대차에까지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각각 14년과 18년에 달하며, 현대차 노조에 못지않는 강성노조라는 점에서 더욱 신경 쓰이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 노동조합은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추진한 임금협상에 사측이 불참하자 보다 성실한 대화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가 지난달 6일 사측에 올해 임금 인상안을 발송한 뒤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사측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측이 파악한 사측 불참의 표면적인 이유는 올 하반기 시행되는 복수노조를 앞두고 기존 노조들이 동종업종 기업 노조를 하나로 묶은 산별교섭을 추진하고 있는데, 협상 내용중 회사가 교섭을 벌일 수 없는 내용이 많아 교섭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측이 원성을 높이는 주 이유는 희생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임흥수 대표가 부임한 뒤 현대위아는 증시 상장에 올인 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상장은 회사의 새로운 발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임직원들의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보를 요구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과 지난해 10월 임금 7만8570원 인상, 성과급 300%+5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또한 지난 2월 2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상장 기념식에는 이용진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국내 상장사중 처음으로 인사말을 하는 등 연초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자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의 상실감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위아는 4일 발표한 1ㆍ4분기 실적이 매출액 1조4968억원, 영업이익 722억원, 당기순이익 54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935, 당기순이익은 278% 증가한 것이다. 모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호조에 따른 자동차 부품 공급 증가, 공작기계 수주 확대 등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실적이 좋아 임금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사측은 "주식 상장에 따른 회사내 노사안정,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또 다른 희생을 요구하고 있어 직원들은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위아에 근무하고 있는 김 모(39)씨는 "현대위아가 잘 나간다고는 하지만 전 직원의 평균 연봉은 6600만원대로 매출액 기준으로 절반도 안되는 현대로템(7400만원)보다 적은데다가 상장 이후에도 직원들이 뭔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사측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육군의 차세대 주력 전차인 'K-2'(일명 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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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로템은 차세대 국산전차인 'K2'의 양산이 1년 이상 지연되면서 중기사업부에 속한 생산 인력의 고용 불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2는 핵심부품인 파워팩(Power Packㆍ엔진+변속기)의 국산화를 추진했다가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 뒤 외국산 제품 수입을 검토하다가 방위사업청이 국산화하기로 재결정하는 대신 초도 전력화 시기를 2012년에서 2013년으로 순연하면서 올해 양산이 보류됐다.

이로 인해 K2 사업장에 속한 인력들이 일감이 없어 놀게 됨에 따라 회사측은 인력의 일부를 사정이 나은 철도사업부로 전환 배치를 추진키로 했는데, 문제는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중복돼 자칫 철도사업부 직원들간 갈등도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K2 구조물을 선생산하고, 외부에 하청을 준 물량을 수거해 자체 생산함으로써 작업시간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사측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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