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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일본 반도체 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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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일본 반도체 패전/ 유노가미 다카시 지음 / 임재덕 옮김 / 성안당 / 1만2000원

일본 반도체 산업의 몰락을 따라가면서 저자는 그 원인의 하나로 '특허출원'을 꼽는다. 통계상으로만 보면 일본의 특허출원 전략에는 이상이 없어 보인다. 매년 특허 기술료 수입이 증가해 2001년에는 500억엔 이상의 흑자할 정도였으니까. 특허 기술료는 대부분 한국, 대만, 미국 기업들이 지불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게 일본 반도체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한다. 한국 기업들은 일본의 D램 특허로 D램을 양산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1998년에는 한국에, 2001년에는 미국에, 2002년에는 대만에 차례로 점유율에서 밀려나가면서 결국 엘피다 한 곳을 남겨두고는 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은 이 때 후발주자들의 다리를 걸기 위한 소송전쟁을 생각했으면서도 관계 악화로 500억엔의 기술료를 받지 못할까봐 포기해버렸다.

저자는 특허 출원으로 시장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분석하면서, 단순히 특허 출원만으로는 경쟁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성장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개발→특허출원→권리 행사→연구개발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소송 역시 소중한 방법이라고 시사한다. 일본의 D램 특허가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했다는 저자의 결론은 애플과 삼성의 소송전쟁을 보면서 음미할 만하다.
[BOOK] 일본 반도체 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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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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