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펀드는 아이들의 올바른 투자 습관 확립과 교육, 결혼 등에 필요한 큰 돈 마련을 목적으로 설계된 장기투자형 상품이다. 어린이펀드로 시작된 투자가 재테크 목적의 펀드와 노후를 대비한 연금펀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선진국들의 일반적인 투자 형태다.
일차적인 원인은 차별성 부재에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경품이나 가족여행, 교육 프로그램 등의 어린이 펀드 관련 이벤트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시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펀드 가입 이벤트와 크게 차이점이 없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는 아니다. 게다가 상품 구조나 수수료 역시 일반 공모형 펀드와 그다지 다를 바가 없어 굳이 투자를 유지할 매력 요소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벤트 중심의 상품 구조는 정책 부재 탓이 크다. 어린이 펀드의 정책 혜택이라고 언급되는 증여세 면제도 어린이 펀드에만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다. 세무서에 증여세 공제 신청만 하면 자녀이름으로 가입한 모든 펀드가 만19세까지는 1500만원,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면제 받는다. 실제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부가서비스나 이벤트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어린이 펀드가 이벤트 성을 탈피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세제 혜택"이라며 "정책담당자들의 입장에서는 세제 혜택의 효과를 의문시 할 수도 있지만 퇴직연금펀드를 비춰 봐도 세제 혜택이 변동성 극복이나 장기 투자의 시간 분산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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