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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반짝'.. 어린이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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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어린이 펀드는 울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해 어린이 날 반짝 특수에 그치고 마는 폐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책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어린이 펀드는 아이들의 올바른 투자 습관 확립과 교육, 결혼 등에 필요한 큰 돈 마련을 목적으로 설계된 장기투자형 상품이다. 어린이펀드로 시작된 투자가 재테크 목적의 펀드와 노후를 대비한 연금펀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선진국들의 일반적인 투자 형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어린이 펀드는 장기투자는 커녕 존재 기반까지 위협받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총 27개의 어린이펀드에서 2009년 793억원, 2010년 5739억원, 연초이후 1724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현재 이들 펀드의 총 설정액은 2471억원 뿐이다. 최근 1년 월간 기준으로 살펴봐도 지난해 5월에만 123억원이 유입됐을 뿐 11개월간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펀드가 아닌 어린이날을 위한 어린이 펀드인 셈이다.

일차적인 원인은 차별성 부재에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경품이나 가족여행, 교육 프로그램 등의 어린이 펀드 관련 이벤트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시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펀드 가입 이벤트와 크게 차이점이 없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는 아니다. 게다가 상품 구조나 수수료 역시 일반 공모형 펀드와 그다지 다를 바가 없어 굳이 투자를 유지할 매력 요소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벤트 중심의 상품 구조는 정책 부재 탓이 크다. 어린이 펀드의 정책 혜택이라고 언급되는 증여세 면제도 어린이 펀드에만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다. 세무서에 증여세 공제 신청만 하면 자녀이름으로 가입한 모든 펀드가 만19세까지는 1500만원,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면제 받는다. 실제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부가서비스나 이벤트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다.
어린이 펀드가 활성화 돼 있는 선진국의 경우 각종 정책 지원으로 장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어린이 펀드에 투자되는 자산이 출금되는 시점까지 소득세가 이연되고 교육 목적의 출금에 대해서는 연방소득세가 면제된다. 증여세 혜택과 재산세 혜택도 있음은 물론이다. 영국의 경우도 자본소득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한다. 또 18세 이하의 어린이 이름으로 펀드 가입 시 국가에서 250파운드, 저소득층 자녀는 500파운드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어린이 펀드가 이벤트 성을 탈피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세제 혜택"이라며 "정책담당자들의 입장에서는 세제 혜택의 효과를 의문시 할 수도 있지만 퇴직연금펀드를 비춰 봐도 세제 혜택이 변동성 극복이나 장기 투자의 시간 분산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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