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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평양성', 150만 돌파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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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평양성', 150만 돌파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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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이 개봉 17일 만인 12일 전국 150만 관객을 넘을 전망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개봉한 '평양성'은 10일 전국 350개 스크린에서 전국 2만 4792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을 모으며 전국 누적 관객수 146만 7868명을 기록했다. 현재 흥행 추세라면 12일 전국 15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설 대목을 겨냥한 영화이긴 했지만 '평양성'의 흥행 전망은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었다. 정진영 류승룡 이문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전면에 포진했지만 티켓파워가 큰 캐스팅이 아니었고 역사 풍자극이라는 비주류 장르라는 약점이 있었다.

57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로서는 전국 150만이라는 수치가 그다지 큰 것은 아니지만 전국 3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전편 '황산벌'의 속편으로서 '평양성'의 흥행 선전이 갖는 의미는 크다.

◆ 이준익 감독, 사극 4편으로 2000만 관객 돌파
'평양성'은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네 번째 사극 영화다. 그는 네 편만으로 2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 영화예매사이트의 분석 결과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황산벌'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그리고 '평양성'은 지난 9일 누적 관객수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예매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개봉해 전국 280만명을 모은 것으로 기록된 '황산벌'의 실제 관객수는 당시의 지방 단매 방식 배급을 현재의 직배 시스템으로 환산했을 때 490만명이다. 여기에 '왕의 남자' 1230만명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139만명 그리고 '평양성'의 기록을 더하면 2000만명이 넘는다.

이준익 감독은 국내에 흔치 않은 사극 영화라는 장르에서만 2000만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일부 평단과 관객의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준익 감독의 사극이 하나의 브랜드로 확장했다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 '평양성'이 거기에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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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정치풍자의 가능성을 밝히다

이준익 감독이 설명하듯 '평양성'은 '황산벌'처럼 역사를 통해 현재의 정치와 사회를 읽는 영화다. '평양성'은 '황산벌'에서 백제를 패망시킨 신라가 8년 뒤인 668년 나당연합군으로 고구려와 맞선 평양성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역사 속 고구려는 장기집권한 연개소문의 사망으로 정치적 혼란이 일고 신라·당나라의 공격 속에 국력이 바닥에 이른 상태였다. 이준익 감독은 이 같은 역사적 사건에 현재 한국의 모습을 투영했다.

‘황산벌’에서 역사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민초의 시각을 빌려 남성 중심적이며 지배층 중심적인 역사 해석에 이의를 제기했던 이준익 감독은 '평양성'에서도 민중의 시선을 통해 권력과 전쟁에 대해 비판한다. 또 남북간의 긴장관계를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치환하고, 연개소문의 두 아들 남생(윤제문 분)과 남건(류승룡 분)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 어렴풋이 북한의 현재를 대비시켰다.

고구려 포로가 된 거시기(이문식 분)가 확성기를 통해 김유신(정진영 분)을 비난하는 장면도 정치적인 은유가 담겨 웃음을 준다. 거시기의 날카로운 비판에 김유신은 "맞는 말이네"라고 수긍하며 민초들이 바라는 지도자상을 제시한다. 안전한 흥행을 위해 정치적 색깔을 최대한 지워 없애는 한국 영화계에서 '평양성'은 무척 의미 있는 영화로 기억될 만하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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