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매매가도 낙폭 줄어

용인, 광명, 송파 등 전세가 많이 오른 지역 시세도 상승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셋값 상승에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0월15일부터 10월22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2%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전세가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매매가도 전세가 상승률이 컸던 지역 위주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파구가 0.07%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화성시(0.06%), 광명(0.04%), 용인시(0.02%)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2%로 3주 연속(-0.06%→-0.04%→-0.03%→-0.02%) 낙폭이 줄고 있다.

지역별로는 구로구(-0.17%), 금천구(-0.13%), 강동구(-0.09%), 광진구(-0.07%), 동작구(-0.07%), 동대문구(-0.06%), 강북구(-0.06%), 용산구(-0.05%) 등이 하락했다. 반면 송파구(0.07%), 종로구(0.04%), 마포구(0.04%)는 올랐다.

구로구는 개봉동, 신도림동 일대 단지가 하락했다. 부동산매매시장이 침체된 이후 중대형아파트는 거래자체가 없다보니 급한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3000만원정도 저렴하게 매물을 내놓은 것이 시세로 반영됐다. 신도림동 동아1차 175㎡가 35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7억원, 개봉동 현대 145㎡가 3000만원 하락한 4억7000만~5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매매가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소 저렴했던 매물들이 이번 주 3건 정도 거래되는 등 매수세가 보이자 매도자들도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시세가 상향조정됐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2000만원 상승한 10억8000만~11억원이다.

마포구는 중소형 아파트가 소폭 올랐다.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매매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고, 실수요자들이 싼 매물을 사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하한가만 상향 조정됐을 뿐 전체적으로 시장을 상승시킬 만큼 매수세가 활발치 않고 좀 더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매수자가 대부분이다. 공덕동 공덕현대 105㎡가 1500만원 오른 4억1000만~4억5000만원, 마포현대 72㎡가 1500만원 상승한 3억1000만~3억2000만원이다.

이번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2%, -0.01%로 전주대비 낙폭이 줄었고 인천은 -0.01%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분당지역도 하락세가 멈췄다.

지역별로는 광주시(-0.14%), 동탄신도시(-0.08%), 수원시(-0.08%), 과천시(-0.07%), 김포신도시(-0.06%), 파주시(-0.06%), 안양시(-0.05%), 중동신도시(-0.05%), 고양시(-0.04%) 등이 내렸다. 이와 달리 화성시(0.06%), 광명시(0.04%), 용인시(0.02%), 성남시(0.01%) 등은 올랐다.

광주시는 태전동 일대가 하락했다. 10월 말 입주하는 태전동 우림필유를 시작으로 2011년 상반기까지 새 아파트 입주가 대기된 상태여서 물량 과잉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전세가가 오르고 있지만 전체 부동산시장이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서둘러 사려는 매수자가 드물다. 태전동 성원2차 125㎡가 2000만원 하락한 3억~3억2000만원이다.

반면 화성시는 향남읍 일대 매매가가 올랐다. 전세가가 많이 오르자 매매쪽으로 선회하는 수요도 있고 제약공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직장인 수요뿐만 아니라 외부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상승세에 도움을 주고 있다. 향남읍 대방노블랜드 112㎡P가 1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500만원, 화성파크드림 115㎡A가 900만원 상승한 2억5000만~2억8000만원이다.

용인시는 전주에 이어 소폭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가 상승세, 기준금리 동결, 매매가 바닥론 등이 고개를 들며 중소형 저가 매물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현동 만현마을1단지롯데캐슬 105㎡가 1000만원 오른 3억1000만~3억6000만원,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팰리스(3블록) 111㎡A가 250만원 상승한 5억4000만~5억6000만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