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상외교 다시 한번 빛..한-EU FTA 조기발효 이끌어내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입장을 보여온 이탈리아를 설득해 내달 6일 서명키로 합의한 막후에는 이 대통령의 치밀한 설득작업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이어 "무엇보다도 이탈리아가 FTA 승인에 반대 입장을 밝혀 애를 먹고 있을 때 러시아를 방문중이던 이 대통령이 현지에서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막후대화를 가진 게 문제를 푸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러시아 방문 당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주재한 만찬에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친분을 돈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친근감이 쌓인 뒤 FTA와 관련해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한·EU FTA가 한국은 물론 이탈리아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빠른 시일내에 발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마지막 일정이었다. 앞서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현지 일정상 회담을 갖지 못했었다.
당시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두고 국내 언론에서는 한·러간 협력 강화에만 초점을 뒀으며, 이탈리아와의 FTA 논의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찾지 못했었다. 결국 이탈리아가 반대 입장을 찬성으로 바꾸면서 이 대통령의 막후외교가 다시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날 만찬 자리가 사실 FTA를 언급할 자리가 아니었음에도 이 대통령이 자신의 특기인 협상력을 십분 발휘해 이탈리아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안다"면서 "예상보다 빨리 한·EU FTA가 발효되는 길을 열어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막대할 것"이라고 알렸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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