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사무실 등 어제 어디서나 간단한 도구로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연습을 안 해서 그렇지, 연습만 제대로 하면 잘 칠 수 있다(?)"
모든 아마추어골퍼의 푸념이다. 필드에 나설 때마다 연습 부족을 탓하지만 정작 연습장에는 안 간다. 시간을 쪼개기도 어렵지만 사실상 노력과 열의도 부족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조금만 집중해도 라이벌을 제압하는 효과적인 연습법을. 바로 '테마별 연습법'이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언제 어디서나 골프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왕도'다.
비치타월도 연습 도우미가 된다. 골프채와 똑같이 비치타월 끝을 잡고 스윙한다. 타월이 몸에 감길 정도로 강력하게 스윙해야 한다. 타월이 몸에 감기려면 양팔의 힘을 빼야 하고 불필요한 하체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샤프트가 휘청거리는 연습도구와 같은 원리다. 매일 10분씩만 투자해 보자.
▲ 올바른 '스윙궤도'가 필요하다면= 이번엔 세탁소에서 주는 옷걸이다. 옷걸이의 긴 변 양쪽 끝을 잡고 스윙을 하면 테이크 백에서는 오른쪽 팔이, 폴로스루에서는 왼쪽 팔이 자연스럽게 접히게 된다. 팔꿈치가 접히는 위치는 골프스윙과 거의 흡사하다. 아크가 커지고, 올바른 궤도가 형성되는 지름길이다. 거울을 보면서 백스윙 톱의 오른쪽 팔 모양을 기억해 두자.
▲ '숏게임'은 이렇게= 방석을 활용한다. 러닝 어프로치의 기본은 클럽헤드를 낮게 가져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1m 거리에 방석을 세워두고, 볼이 방석을 맞고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연습을 반복한다. 집에서 하려면 볼 아래 담요 정도를 깔면 되겠다. 처음에는 뒤땅이나 토핑이 나지만 제대로 맞으면 볼이 타석으로 되돌아온다.
보너스다. 실전에서 잔디가 긴 그린 에이프런에서 웨지를 퍼터처럼 사용하는 방법이다. 볼 뒤에 볼 윗부분이 3분의 1정도 나오는 두께의 책을 두고 웨지로 볼 윗부분을 치면서 거리감을 익힌다. 리딩에지로 볼을 치기 때문에 퍼터로 하는 것과는 달리 잔디가 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거리감을 익히기 위해서 백스윙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볼을 굴려보도록 한다.
▲ '3퍼트'를 방지하고 싶다면= 퍼팅은 헤드업 방지가 생명이다. 이 버릇을 고치려면 퍼팅 자세 그대로에서 머리를 벽에 붙인 채 퍼팅 연습을 한다. 이 연습이 힘들다면 평소에 머리를 자주 움직인다는 뜻이다. 라운드 전날 꼭 하고 자는 것이 좋다. 퍼팅 수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스윙 때도 머리를 고정시킬 수 있다.
퍼터 페이스 중앙으로 볼을 임팩트하는 당연한(?) 원리를 위해 두 개의 볼을 나란히 세운 뒤 한 번에 두 개의 볼을 치는 연습을 해보자. 페이스의 정중앙에 볼이 맞았다면 볼은 같은 방향으로 굴러갈 것이다. 당겨 치면 멀리 있는 공이 먼저 왼쪽으로 굴러가고, 밀어 치면 몸쪽의 공이 먼저 오른쪽으로 굴러가게 된다. 라운드 직전 연습그린에서도 활용해볼만한 연습법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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