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녹색축제 ‘세계산림과학대회’ 23일 개막

28일까지 서울서 110여 나라, 3500여 명 참석…기후변화, 산림 등 논문 2150편 발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산림분야 세계 최대 학술행사인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 서울총회)’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산림분야 UN총회’로 ‘산림 올림픽대회’라 할 만큼 지구촌 최대 산림행사다.

◆행사 규모 및 주요 내용=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이 주최하는 대회엔 110여 나라에서 3500여 전문가들이 참가, 2150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등 세계산림과학대회 사상 최대다. 대회주제는 ‘사회와 환경,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위한 산림의 역할’.

대회참가자들은 총회기간 중인 26일엔 대관령 특수조림지, 국립수목원 등 8개 코스로 나눠 세계 최단기 녹화성공신화 현장인 우리나라 산림을 체험하는 ‘산림학술여행’에 나선다.

코스별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담당자가 학술포인트 설명담당자로 나가 해외전문가들에게 산림녹화 성공역사와 산림보존과 이용전략, 숲과 관련된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한다.

한편 산림·환경·경제 분야 국내·외 석학 5명이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산림의 역할’을 세계인들에게 제시한다.

여성으로선 처음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엘리노어 오스트롬인디애나대 교수를 비롯해 ▲열대림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피터 쇼 애슈턴 하버드대 명예교수 ▲프란시즈 제이 세이모어 세계임업연구센터 원장 ▲호세 호아킨 캄포 열대농업연구 및 고등교육센터 원장 ▲우리나라 문화계 거장 고은 시인이 기조연설을 한다.

우리나라를 처음 찾는 오스트롬 교수는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공동체의 역할’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연설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공유자원인 산림을 보존하는 최고의 해법’으로 지구촌공동체의 자율적 협력, 지역별 자치활성화를 제안한다.

고은 시인은 ‘숲은 짧고, 사막은 영원하다’는 주제로 세계인에게 산림사랑·환경사랑의 절실함을 호소한다.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산림전시회도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다. 서울총회기간 중 코엑스홀에서 펼쳐지는 세계산림과학전시회에선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우리 산하’ 사진전과 ‘우리 숲 큰 나무’ 사진전 등 풍성한 볼거리와 산림분야 새 기술·신제품전시회 등 시민들에게 저탄소녹색성장을 위한 산림역할을 널리 알리는 볼거리가 줄을 잇는다.

전시회엔 약 2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성장관, 기후변화 등 중앙정부 공무원은 물론 바이오매스·목재·제지관련기업체, 과학기자재 및 설비·제약·조경업체, 관련 출판사 임직원들이 참가한다.

◆얻는 소득과 기대 효과=특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및 녹색성장 현장 등을 보여줘 국격을 높이면서 많은 참석자들이 참석, 행사기간 중 여행경비를 사용함에 따른 실질적 부가이득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행사 전체예산은 약 42억원이며 참가자 1인당 조직위에 내는 비용은 약 80만원. 사전등록자는 700달러, 현장등록자는 800달러다.

5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2000년(21)회 핀랜드, 2005년(22회) 호주에서 열렸고 이번 총회에서 다음 24회 개최지가 정해진다.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은 최완용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세계산림과학대회는 황폐했던 우리나라 산림의 최단기 녹화성공경험을 주고받고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지구촌 최대 녹색축제로 불리는 이 대회는 저탄소녹색성장을 꾀하는 산림의 중요성이 세계인들에게 다시 강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대회를 통해 아시아산림현안을 지구촌 이슈화할 수 있을 것”면서 “특히 동북아시아 산림현안인 황사 줄이기, 산림황폐지 되살리기, 사막화 막기 등을 글로벌 이슈화해 산림분야 국제논의와 산림과학기술개발 분야에서 우리의 역할을 높이는 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산림과학자 네트워크를 갖춰 우리가 산림부문 국제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한 세계 최단기 녹화성공신화를 가진 대한민국의 녹색성장 국가브랜드를 G20서울정상회의에 앞서 세계인들에게 알려 국가인지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