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올레 감수광'
강민철 지음/ 컬처플러스 펴냄/1만5000원
누구나 올레로 여행을 떠날 때 배낭에 넣어갈 만한 여행서이자 ‘올레여행기본서’. 저자는 올레길 16개 코스를 샅샅이 더듬었다. 지금까지 열린 21개 코스를 다 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맛깔스러운 글쓰기와 아름다운 사진들이 돋보인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향수와 애정을 담아 올레 길의 숨은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책 제목 ‘올레 감수광(感修狂)’은 ‘올레 가세요?’를 뜻하는 제주도 말이다. 표지에 ‘올레 感修狂’이란 중의적 의미를 새롭게 넣었다. 올레를 걷다 보면 풍광의 아름다움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에 대해 느끼고(感), 배우고(修), 미치는(狂) 변화의 과정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도 느끼고, 배우고, 미치게 된다는 뜻을 갖고 있다.
‘4·3사건’ ‘일제 군사기지’ ‘몽골 지배’ 등 역사의 아픔까지 오롯이 담았다.
우도에서 수평선 위로 보이는 섬이 전남 여서도란 것, 12코스의 절경인 차귀도가 6개의 섬으로 이뤄졌다는 사실 등 발로 뛰어 찾아낸 새 ‘팩트’들도 눈길을 끈다. 지역유래, 전설, 방언, 에피소드들도 흥미롭다. 올레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와 저마다의 사연도 곁들여져 있다. 소설처럼 술술 풀어내는 입담, 가슴에 와 닿는 표현력이 책 속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일반 여행 책에서 찾기 힘든 제주도 정보들이 한 눈에 쏙 들어온다. 민박집, 카페, 맛집, 무료셔틀버스, 콜택시전화번호 등 1000개의 정보가 담긴 가이드 집을 별책부록으로 붙여 책값이상의 가치를 준다.
제주 올레를 가보지 않은 사람에겐 훌륭한 안내서가 되고 다녀온 이들에겐 기억 속의 풍광을 꺼내 되새김질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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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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