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논의도 있었지만 MB정부의 스탠스와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성향상 지금 당장의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최소한 6월 지방선거까지는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결국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재정위기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주말사이 그리스가 1200억 유로규모의 EU와 IMF 구제금융안에 최종 합의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2012년까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재정적자를 축소하고 국가적인 재앙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그리스 위기가 일단 한숨 돌릴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IMF 외환위기 당시를 떠올려볼 경우 그리스 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본다. 구조조정과정은 그리스총리가 말한 2년을 넘길수도 있다. 이 과정속에서 글로벌자금은 보다 안전한곳으로의 머니무브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증시와 채권이 안전자산인가라는 의구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외국계스왑딜러는 국내 증시와 채권의 동반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결국 이번주 채권시장은 여전한 유동성의 힘과 레벨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내내 힘겨루기를 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환율움직임도 주목해봐야할 변수다. 1110원 아래로 내려간 이상 또 한번 정부의 개입이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온기가 중장기물로 퍼질지도 관심사다. 다만 중장기물 강세가 이번주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아무리 비둘기파지만 다음주 금통위가 가시권에 들어온데다 WGBI편입 불발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보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3일 아침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2.6%(전월비 0.5%) 상승해 3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가 3일 1조1000억원어치의 국고3년물 입찰을 실시한다. 지난달 1조원어치 예정액보다는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게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이다. 같은날 한국은행도 3일 5조원어치의 통안채입찰을 진행한다. 91일물이 1조5000억원, 28일물이 3조5000억원 등이다. 한은은 이번주 2조5000억원어치가 될 것으로 보이는 2년물 입찰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시장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밤 3월 개인소득 및 지출과, 3월 건설지출, 4우러 ISM제조업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4일 3월 잠정주택판매, 3월 공장주문, 5일 4월 ISM 서비스업지수, 7일 4월 고용동향과 3월 소비자신용대출 등 각종 지표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6일이는 ECB와 BOE의 정책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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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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