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 장의 사진이 있다.
$pos="C";$title="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txt="▲젊은 시절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왼쪽)과 부인 김영희 여사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size="550,382,0";$no="201003170211545490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주인공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부인 김영희 여사다.
먼저 다음 달이면 첫 만남 후 45년째를 맞는 김 여사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965년 대학을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근무하고 있던 박 회장은 어머니(고 명계춘 여사)의 친구로부터 김 여사를 소개 받았다. 여기저기 알아본 후 괜찮은 여성이다 싶다고 판단한 박 회장은 정식으로 그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으나 첫 만남 후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단다. 사람이 너무 재미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부인보다 박 회장이 더 사랑한 것이 바로 담배였단다.
1959년 2월 20일 대학 합격 발표를 보고 온 날, 아버지(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 방에 있는 담배 한 갑을 몰래 가져와 처음으로 피웠다는 그는 1990년까지 30여년동안 편도선 수술을 받은 일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피웠다. 흡연량도 하루에 네 갑까지 늘어났는데, '마누라는 버려도 담배만은 못 버린다'고 큰 소리를 칠 정도였단다.
1990년 성대가 다시 말썽을 부리자 의사로부터 담배를 끊으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그는 1년 여간 금연 보조제 등으로 잘 버티다가 페놀사건이 터진 후 다시 담배를 물었다.
이후 5년 여간 또 다시 흡연을 한 박 회장은 국제유도연맹 회장에 당선되면서 해외를 많이 돌아다니게 됐는데 갈수록 흡연이 힘든 환경이 조성됐다고 한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흡연자를 담배 피우는 동물로 취급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구박을 받으며 담배를 피워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 박 회장은 1995년 11월 26일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지금까지 손에 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완전히 금연을 했다고는 자신하지 못한다고 한다. 박 회장은 "아직도 옆에서 누가 한 모금 길게 빨아 휴~하고 내뿜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끔은 담배를 피우는 꿈을 꾸기도 한다"고 진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올해부터 두산타워 등 각 건물을 금연 건물로 지정하고 임직원들의 금연 시도를 지원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들에게 "담배를 끊는 방법은 피우고 싶을 때에 한 대만 피우지 않으면 된다"고 충고했다. 담배 피우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수십번 일어나 문제지만 한 대만 피는 것을 참으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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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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