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결국 활동 중단이라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www.tigerwoods.com)를 통해 "이제부터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고, 더 나은 남편과 아빠가 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자택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연일 계속되는 '불륜스캔들'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우즈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우즈의 '휴업선언'으로 가장 큰 타격은 물론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입게 됐다. PGA투어는 우즈가 지난해 6월 US오픈 직후 무릎수술로 8개월간 투어에 불참했을 때 미국내 TV시청률이 50%나 급감하는 등 이미 '뜨거운 맛'을 봤다. PGA투어는 일단 인터넷 홈페이지(www.pgatour.com)에서 "우즈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적당한 때에 투어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우즈 개인적으로는 각가지 기록경신이 차질을 빚게 됐다. 우즈는 메이저 14승으로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미국)의 18승에 바짝 다가서 있었다. 또 PGA투어 통산 71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의 82승, 니클로스의 73승에 이어 3위다. 내년에는 적어도 니클로스 73승을 능가하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우즈는 그러나 이번 사태로 경기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가 PGA투어를 떠났던 것은 지금까지 모두 네 번이다. 2002년 12월 왼쪽 무릎 수술때문에 7주 만에, 2006년에는 아버지 사망 이후 6주만에 돌아왔다. 2008년 4월에는 여깃 왼쪽 무릎 수술로 10주간 쉬었다. 가장 길었던 기간이 바로 지난해 6월 US오픈 이후 약 8개월간의 장기공백 끝에 올해 2월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렀던 네번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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