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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평균높이 103층 '마천루 삼각편대'

최종수정 2020.02.01 22:16 기사입력 2009.12.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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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글어가는 상하이의 '꿈'-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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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심(오른쪽)이 완공되면 기존 상하이국제금융센터(좌), 진마오다샤(가운데)와 함께 트라이앵글을 이루게 된다. 사진은 상하이중심의 완공 후 모습을 담은 조감도

상하이중심(오른쪽)이 완공되면 기존 상하이국제금융센터(좌), 진마오다샤(가운데)와 함께 트라이앵글을 이루게 된다. 사진은 상하이중심의 완공 후 모습을 담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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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하이국제금융센터도 5년 뒤면 상하이 최고층 빌딩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중국 최고층 건물이 될 '상하이중심(上海中心)'이 기반공사를 끝내고, 본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공사비 148억 위안(약 2조7000억원)이 투자되는 상하이중심은 121층, 높이 632m로 중국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도 3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완공은 오는 2014년께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중심이 완공되면 진마오다샤(88층)· 국제금융센터(101층)와 함께 루자쭈이(陸家嘴)의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게 된다. 세 마천루의 평균 높이만 해도 103층이다.

상하이를 '세계금융중심'으로 육성키 위해 "금융서비스 수준과 금융발전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청사진도 제시됐다. 국제화 수준의 금융시장 건설을 위해 상하이 시(市)는 오는 2020년까지 금융제도 또한 개혁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선 글로벌 금융 인재들의 스카우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 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흘러나온 유능한 인력을 대거 유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이들이 '세계금융중심'이 되려는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토록 '세계금융중심'에 집착하는 것일까? 이는 실물경제의 성장과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9%라는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다. 정부 주도 하에 수출 중심에서 국내 소비 중심의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경제 구조를 급속하게 전환한 게 주효했던 것.

실제 중국의 수출규모는 전년대비 약 23% 줄었지만, 농촌 주민들의 가전제품 구입 시 13%를 할인해주는 '가전하향 정책'과 도시 주민들의 소비를 늘린 '소비쿠폰제도'를 시행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수출 위주 성장의 한계 속에서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의 단맛을 본 중국이 더 많은 해외 투자 자본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금융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상하이국제금융센터가 완공되기 전 상하이의 스카이라인. 지금에 비해선 밋밋한 모습이다

상하이국제금융센터가 완공되기 전 상하이의 스카이라인. 지금에 비해선 밋밋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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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중심'이라는 타이틀은 '세계의 리더'로 부상하기 위한 연막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을 때 중국은 "달러화가 아닌, 또 다른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이 '세계금융중심'이 된다면, 이를 발판 삼아 위안화를 세계의 기축통화로 만들고, 머잖아 미국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의 리더'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것이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 특히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지도자, 경제학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2년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매년 중국을 방문했던 난 올 때마다 몰라보게 급변하는 중국의 모습에 흠칫 놀란다. 5년 후인 2014년, 예정대로 121층짜리 '상하이중심'이 완공돼 '루자쭈이 트라이앵글'이 완성되는 날, '금융도시' 상하이의 위상은 지금과 또 다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에서 런던(현재 1위)과 뉴욕(현재 2위) 앞자리에 상하이가 포진해 있을 수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보고 있으면 '세계금융중심'이라는 상하이의 꿈이 조금씩 영글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상하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사격 속에서 '세계금융중심'이라는 자신들의 꿈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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