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9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내용을 담은 항공산업 10개년 기본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는 군용 고등훈련기와 연습기, 군용헬기를 제작하고 있으니 여객용 민항기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공동으로 유럽의 에어버스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항기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갖기도 했다. 이들은 90석 규모의 중형 민항기를 국내에서 최종 조립하고 이를 에어버스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에어버스측이 50억달러에 이르는 개발비용을 우리측과 분담하자는 요구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에는 KAI와 부품협력사 등을 통해 민항기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항기 생산의 필요성은 그 동안 업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다. 중국과 일본이 민항기 개발에 나선 가운데 국내서도 중형급을 개발, 생산할 경우 시장성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하지만 정부는 막대한 개발비용 등을 이유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정부는 그러나 민항기 생산에 관한 정책을 결정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산업자원부는 민항기 개발과 관련 "지금까지 관계부처와 어떠한 협의도 진행한 바 없으며, KAI와 민항기 개발에 합의한 바 없다"고 했다. 민항기 생산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선행검토도 없는 상황에서 민항기 생산관련 정책결정을 내린 바 없다는 것. 정부는 특히 "(90∼100인승)기종의 개발자금과 일정은 항공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민간항공기 개발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나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며 막대한 개발비용, 수요 개발업계간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으며 개발 비용이 적은 중형여객기와 소형비즈니스제트기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초경량제트기의 경우 신규업체들이 시장을 앞선 데다 국내서는 한중일 노선에 중소형급 항공기 수요가 뒷받침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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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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