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엔 자기중심적인 밉상 싱글녀이지만, 그녀의 엣지있는 스타일은 까칠한 그녀에게 자꾸 눈이 가게 만든다. 그녀의 엣지 스타일을 완성시켜주는 요소는 의상 소품을 비롯해 드라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와인. 새치 하나 용납하지 않는 그녀를 위해 드라마 스타일에서는 와인 한 병도 엣지있게 등장한다.
◆엣지 스타일의 까다롭도록 완벽한 싱글녀 박기자(김혜수)의 ‘바바 로제타’
감히 와인 잔에 손을 대기가 머뭇거려질 정도로 아름다운 체리빛 바바 로제타는 놀랍도록 완벽한 스타일의 박기자(김혜수)를 닮은 이태리 와인이다. ‘레이디스 와인’으로 20~30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바 로제타는 야생장미의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맛과 향이 매우 여성스럽다. 코 끝으로 느껴지는 버블감이 인상적이다.
◆보헤미안 쉐프 서우진(류시원)의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
국내 최초 음양론을 전제로 식재료와 조리의 균형을 생각하는 마크로비오틱을 요리하는 보안미안 쉐프 서우진(류시원)에게는 음식과 와인의 궁합인 마리아주를 빼놓고 와인을 이야기할 수 없다. 드라이하면서도 신선한 소비뇽 블랑은 군더더기 없는 맛을 선사해 깔끔한 인상의 그에게 더없이 잘 어울린다.
특히 뉴질랜드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은 좋은 구조, 적당한 산도로 해산물을 비롯해 쉽지 않은 한식과도 뛰어난 마리아주를 보여 환상적인 요리를 완성해내는 그의 손맛을 대신한다. 향긋한 열대과일의 아로마는 깔끔한 그의 솜씨 뒤로 엿보이는 훈훈함도 함께 전한다.
◆풋풋한 사회초년생 이서정(이지아)의 ‘그린애플 모스카토’
1년차 어시스턴트 이서정(이지아)의 풋풋함과 싱그러움을 대변해주는 호주산 화이트 와인 그린애플 모스카토는 초록 사과의 레이블만으로도 신선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박기자 노이로제가 있는 그녀에게 기분전환과 휴식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달콤한 사과 맛과 아로마를 간직하고 있는 와인. 모스카토 품종 특유의 향긋함과 함께 가벼운 바디감, 유쾌한 맛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웃음으로 이겨나가는 그녀를 묘하게 닮아있다.
◆분명한 컬러의 섬세한 포토그래퍼 김민준(이용우)의 ‘디킨 까베르네 소비뇽’
자신만의 컬러가 분명한 남자이자 섬세한 포토그래퍼 김민준(이용우)에게는 역시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선명한 블루빛 레이블의 호주 레드 와인 디킨 까베르네 소비뇽이 제격이다. 깊은 레드빛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블랙커런트와 블루베리 향은 그가 간직한 짙은 컬러를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도 정이 많고 부드러운 쿨가이. 소프트한 타닌의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디킨 까베르네 소비뇽은 이런 그의 이미지까지도 놓치지 않고 잘 표현해낸다. 블루 레이블만으로도 모든 관계에 오픈 마인드를 지닌 쿨가이 그가 연상되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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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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