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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서늘한 공포-차별화된 화면, 베일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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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이서진이 주연으로 나선 MBC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혼'(극본 고은님 인은아, 연출 김상호 강대선)이 많은 기대감 속에 5일 밤 그 베일을 벗는다.

특히 이날 첫 방송에서는 차별화된 화면과 극전개로 납량특집다운 면모를 과시할 전망. 드라마 내용을 함축한 프롤로그 영상으로 강렬하게 시작해 하나(임주은 분)와 두나(지연 분)의 각별한 우애, 곤경에 처한 시우(박건일 분)를 구해주는 하나, 프로파일러 류(이서진 분)와 하나의 첫 만남 등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프롤로그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양손엔 피범벅인 채 공포에 질린 듯 맨발로 뛰쳐나온 하나가 교차로에서 건너편의 류를 발견하게 되고, 교차로 또 다른 쪽에서 하나를 노려보다 쫓아가는 시우를 담고 있다.

미지의 공간에서 하나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마주보다 갑자기 류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드라마 전체의 엔딩과도 연관이 있는 장면으로 류-하나-시우 세 인물이 얽히면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의 공포를 표현한다.

또 한 여학생이 5층 건물 옥상 끝에 서서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 비탈리의 '샤콘느'를 연주하다 바이올린을 떨어뜨린 후 스스로 몸을 던진다. 떨어지는 학생과 눈이 마주치고 정신을 잃은 하나는 그의 자살 이후 계속해서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학생의 역할은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초밥걸'로 등장했던 최수은이 맡았다. 7년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했다는 최수은은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옥상 위에서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였다.

옥상에서 떨어지는 부분 촬영 때도 대역 없이 소화해 제작진들의 박수를 받았다. 액션 스쿨에서 하루 연습했다는 최수은은 "와이어에 매달리니 무섭긴 했지만 제작진들을 믿고 몸을 던졌다"며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공중에 매달려 있는 최수은의 모습은 휴일에 학교 운동장에 놀러왔던 주민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MBC가 14년 만에 선보이는 10부작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혼'은 억울하게 죽은 혼이 빙의된 여고생의 힘을 도구로 절대악을 응징하던 범죄 프로파일러가 결국 악마가 돼가는 이야기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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