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대비 5개월 연속 둔화세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1.6%로 지난 2000년 5월 1.1%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지난해 11월 -0.3%, 12월 0.0%, 올 1월 0.1%, 2월 0.7%, 3월 0.7%, 4월 0.3%, 5월 0.6%, 6월 -0.1%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경우 돼지고기, 상추, 시금치 등이 전월에 비해 올라 0.8%, 주거 및 수도·광열 부문은 도시가스, 등유 등이 올라 0.7%, 교통 부문은 휘발유, 경유, 다목적승용차 등이 올라 1.3%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론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이 6.9%, 의복·신발 부문이 5.7%, 기타 잡비 부문이 6.1% 각각 올랐고, 교통 부문은 8.5% 하락했다.
품목성질별지수를 보면, 상품이 전월보다 0.5%,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과 수산물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1.0%, 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 각각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과 내구재,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올랐다.
그러나 전년 동월대비론 가공식품 7.7%, 내구재 5.7% 등 다른 공업제품은 모두 올랐으나, 석유류가 20.9%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론 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4%, 전년 동월대비 2.2% 각각 올랐고, 그중 집세는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대비론 1.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도시가스 등이 올라 전월에 비해 0.6%,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3%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월대비 2.3% 각각 상승했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작년 7월에 전년동월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9%를 기록한데는 석유류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면서 “올해는 작년에 비해 석유류의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월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반전한데 대해선 “장마가 길어지면서 농수산물 가격이 올랐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및 할당관세 인하 등의 조치가 종료되면서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7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0.4% 상승했고, 전년 동기비로도 2.1% 올랐다.
이에 대해 송 과장은 “국산 쇠고기, 배추, 갈치 등을 포함한 식료품은 전년 동월비로 5.1% 올랐으나,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비식료품이 1.6% 하락하며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5%, 전년 동월대비 8.4%, 전년 동기대비 8.8% 각각상승했다.
특히 고등어, 갈치 등을 포함하는 신선어개는 전월대비 1.8% 하락한 반면, 전년 동월대비론 12.3% 올랐다.
상추, 시금치, 열무 등을 포함하는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0.7%, 전년 동월대비 9.4%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월대비 3.2%, 전년 동기대비 4.3% 각각 올랐다.
한편 시·도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6개 시·도 무도가 전월보다 0.3~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31개 도시별로는 보령, 목포 등 10개 도시가 전 도시 평균보다 높게 0.5~0.6% 상승했고, 안양, 부천 등 14개 도시는 전 도시 평균과 같인 0.4% 올랐고, 성남, 원주 등 나머지 7개 도시는 전 도시 평균보다 낮게 0.2~0.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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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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