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명덕 교수팀(소아외과)은 지난해 위장관 손상으로 단장증후군 상태에 있던 한 모 씨(여, 22세)에게 뇌사자의 소장을 이식했다.
단장증후군이란 소장이 짧아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교수팀은 14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뇌사자의 소장전체(약 4m)와 대장절반을 한 씨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한 씨는 11주간 입원한 후 상태가 호전돼 지난 3월 퇴원했다.
병원측은 "소장 이식은 거부 반응이 강하고 감염관리가 힘들어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분야"라며 "이번 이식수술의 경우 세계 최초로 물 풍선을 이용, 복강내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사용해 4m에 달하는 소장 전체와 대장 일부를 무리 없이 뱃속에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명덕 교수팀은 2004년 성인 소장이식을,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소아(당시 3세,여) 소장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뇌사자 소장이식을 포함, 서울성모병원의 소장이식환자는 지금까지 총 3명으로 늘어났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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