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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옥상에 공원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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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도심의 옥상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위기가 덮치면서 감원과 퇴출의 비애를 담배 한대로 풀기 위해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옥상 풍경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옥상에 잔디와 수풀이 심어지고, 조그만 정자가 들어섰다. 연못과 분수에 물이 흐르는 옥상도 등장했다.

영화속에서 옥상은 억누를 수 없는 욕구를 발산하는 마지막 장소다. 그곳에선 학생들의 싸움판이 벌어지기도 하고 코믹한 자살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영화 '방과후 옥상'이나 영화배우 권상우가 한류스타 반열에 오르기 전에 찍은 '말죽거리 잔혹사'에 등장하는 삭막한 모습의 옥상을 앞으로는 찾아보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당장 우리 건물에도 옥상공원을 만들어 보자.

서울시는 시내 건물 옥상에 꽃과 나무를 심어준다. 예산도 두둑히 확보했다. 올해만 92억원. 물론 완전 '꽁짜'는 아니다. 자비도 조금 들여야 한다.

옥상 면적 99㎡가 넘는 건물 중 자비로 옥상공원화를 위한 구조안전진단을 이미 받았거나 남산가시권 내에 있어 옥상공원화 파급효과가 큰 건물이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학교나 공공건물 같이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성 높은 곳이나 주변 공원녹지가 부족한 지역의 건물도 지원 받기 쉽다.

서울시는 이들 건물에 대해 설계ㆍ공사비를 50%까지 대신 부담해준다. 흙 높이를 20cm이하로 꽃과 풀 위주로 심을 경우 ㎡당 9만원, 3.3㎡(1평)당 30만원을 지원하고 흙 높이를 20cm이상 쌓아 꽃과 나무를 함께 심을 경우에는 ㎡당 10만8000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북악산, 남산가시권에 있는 건물들은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설계ㆍ공사비의 70%까지 지원 가능한데 흙 높이에 따라 각각 ㎡당 12만6000원, 15만원씩 지원된다.

옥상공원화 사업이 시작된 것은 벌써 8년째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까지 시내 600여개 공공, 민간건축물을 옥상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이미 218개 건물의 옥상 10만4467㎡가 공원으로 변했다. 최근 사업이 활발해져 지난해에만 106개소, 5만9285㎡가 공원으로 변했다.

헌법재판소 옥상은 꽃길로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세계 헌법재판소장회의에 참석한 외국의 법조계 인사들이 옥상공원을 둘러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삼성동 코엑스, 홍익대, 광운대 건물 옥상에서도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동국대 옥상에는 연못까지 생겼다.

건물 옥상을 공원으로 만들고 싶다면 서울시 푸른서울가꾸기 홈페이지(www.green.seoul.go.kr)나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에 물어보면 된다. 서울시는 오는 4월17일까지 민간건물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고 있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서울시 관계자는 "옥상공원을 통해 대기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여름에는 건물주변 기온을 5℃ 낮추고 소음저감, 빗물저장 등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자연속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실제 옥상공원 100㎡에서 매년 2㎏의 오염물질 줄이고, 토심 10㎝로 옥상공원을 만들면 소음 20db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100㎡ 당 200~300ℓ 빗물 저장도 가능하다. 특히 건축물 단열효과를 가져와 냉난방비를 16.6% 절감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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