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이 앞으로 건강을 추스리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재기 여부와 관련해 묻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김 전 회장은 20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 42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몸이 좋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베트남이나 태국, 중국 같은 따뜻한 나라에 가서 요양을 하며, 몸을 추스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하지만 재기와 관련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는 등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8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 빈소를 조문, 10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선 "언제나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셨기 때문에 찾아갔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7시 20분께 도착할 것이라던 김 전 회장은 예상보다 늦은 7시 40분이 넘어서야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색 양복에 군청색 넥타이를 메고 나타난 김 전 회장은 예전보다 많이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
양팔을 부축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한 김 전 회장은 지척 거리에서도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전 회장은 건강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는 "회장님의 건강은 괜찮은 편이며, 일주일에 한번 꼴로 혈액 검사 등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대우그룹 창립 42주년 기념행사에는 약 200여명의 대우인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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