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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블랙박스] 기아차와 정의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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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가 '종목 블랙박스'를 신설했습니다. 이 코너에서는 증권부 기자가 매일 이슈가 될 만한 종목이나 종목군을 한발 앞서 분석, 개장전 소개합니다.

개인투자자 K씨는 요즘 혼동에 빠졌습니다. 주요 투자종목이었던 기아차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 서둘러 처분했는데 정작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업황이 개선된 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감원과 감산 등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세계 자동차시장 구조조정의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다고 해석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K씨는 차트를 보며 지금이라도 기아차 주식을 사야 하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기아차의 질주에 투자자들이 혼동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주가는 40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결정한 다음날인 지난 9일을 6390원까지 떨어진 후 슬금슬금 오르더니 벌써 7500원대를 회복했습니다.

BW 발행으로 10% 이상의 주가 희석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보란 듯이 해소한 것이죠.

통상 BW 발행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기아차의 BW는 발행 후 3개월 후인 6월19일부터 매 3개월 마다 주가가 6880원을 밑돌 경우 행사가격을 재조정할 수 있도록 옵션을 걸어 6880원의 최대 15% 까지 행사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또 기아차 BW를 사면 발행 한 달 뒤인 4월19일부터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행사가격 6800원)를 함께 행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아차 보통주에는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증권사들이 기아차 BW 발행 소식에 맞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것도 이 때문이죠.

그런데 주가는 왜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까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한결같이 "세계경제 침체기에 한국 자동차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업종 턴어라운드에 대비해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기아차가 세계 자동차시장 구조조정의 수혜주라고 해도 수요 부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업종 턴어라운드 시기도 불투명합니다.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해 서둘러 배팅했다는데 동의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기아차 질주의 근본 요인은 무엇일까요?

증권가 안팎에 조심스레 퍼져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BW 참여 시나리오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특히 정 사장이 지난 1월 글로비스 주식 130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대출 받았다는 점이 BW 참여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시 주가 기준 평가액은 650억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최대 500억원의 대출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때 마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정 사장이 책임경영 차원서 BW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입니다.

자동차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규모를 어느 정도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참여하면 기아차에 대한 오너의 책임경영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면서 "실제 참여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기아차측은 이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정 사장의 BW 참여가 기대에 그칠지, 현실화 될지는 이날 오후 청약 마감이 끝나면 알 수 있겠죠.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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