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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쟁점법안 '난 몰라' 속내는 '당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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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친박 대립구도 가시화, 정국 폭풍속 고요

이명박 집권 2년차를 맞아 한나라당 내 친이· 친박 대립구도가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시기가 언제냐일뿐 이미 예견된 싸움이 표면화 된 것은 지난달 5일 쟁점법안 처리로 야당과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을 때.

당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튿날 한나라당은 야당과 쟁점법안 합의처리를 했지만, 말이 합의지 두 세 걸음 주춤거리며 후퇴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박 전대표의 발언은 이달 초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으로 이어져 "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하고 나섰다.

박 전대표가 본격 발언에 나서자 친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도 "이제 할 말은 하겠다" 고 그동안의 설움을 일갈하며 친박 진영의 본격 정치일선 복귀를 알렸다.

박전대표가 개인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친이계는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실상 야당 내에서도 장기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와 싸운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만큼 그동안 친박의 정치일선 등장은 예고된 것이다.

당황한 친이는 3월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와 맞물려 대대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

이런 위기의식은 이상득, 정두언 의원의 구원(舊怨)도 눈 녹듯 할 정도로 크다.

지난해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대립각을 이룬 두 의원은 16일 정당개혁 관련 토론회에 자리를 같이하며 '위기(?)극복'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여권내에서는 겉으론 쟁점법안 처리를 외치지만 마음은 벌써 4월 당협위원장과 재보선에 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4월 일괄 임기 만료되는 당협위원장 확보는 당권 쟁취의 바로미터여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재보선의 경주도 논란꺼리다. 친이계에서 정종복 전 의원이 이상득 의원의 지원 속에 재기에 나섰고, 친박계에서는 정수성 전 육군 대장이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져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여권내 집안싸움이 가속화되자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2월 입법전쟁의 추동력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6일 여야의 대표적 쟁점법안인 미디어관련법 처리와 관련 "야당이 협조하면 원안대로 가지 않을 수 있다"며 물러났다.

홍 원내대표는 정치내외의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지만, 이미 용산참사 책임론과 쟁점법안 처리 방식을 두고 못마땅한 모습을 보였던 주류 친이 세력은 홍 원내대표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친이를 대표하는 공성진 최고위원은 17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가 의원총회나 최고위원회에 보고된 적이 없다, 급선회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면서 "대야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는 것을 원내대표의 말로 대외에 알려지는 것은 부담스럽다, 카드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고 비난했다.

조기 원내대표 경선설도 당내 대오를 흩트리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이지만 스스로 '말년병장'이라고 말하듯 2월 임시국회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어, 정의화, 안상수 의원의 경쟁 구도속에 김무성 의원과 소장파를 대표하는 원희룡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친이 친박의 대립구도에 대해 "지금이 어느 때인데 당내 분란을 자초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중립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앞으로가 더 문제다" 고 짧게 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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