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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떨어져도 내 대출금리는 왜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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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최저금리 받기엔 조건 까다로워,.설정기준도 꼼꼼히 따져야

#지난 2002년 1억2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최 모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자신의 대출금리도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4개월간 전혀 변동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최 씨는 은행창구에 문의한 결과 자신이 확정금리로 설정해놨다는 얘기를 듣고 크게 실망했다.

#경기도 사는 김 모씨는 얼마전 자신이 받은 3000만원의 대출이 만기가 돼 이를 연장하는 가운데 은행 창구 직원으로 부터 변동금리로 돼 있는 것을 고정으로 바꾸라는 얘기에 솔깃했다. 한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높아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직원의 말이 그럴듯하게 들린 것이다. 이에 김씨는 고정으로 갈아탔지만 현재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울분을 삼켰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면서 CD금리 급락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4%까지 떨어졌지만 실제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금리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은행 창구에서 제시하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거의 대부분 6%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는 수준. 일부 은행 지점에서는 가산금리까지 올리고 있어 3~4%대 금리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한은은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 이달에는 역대 최저치인 2.50%까지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금리도 떨어졌다. 예금금리는 물론 주택담보대출에 연동되는 CD금리도 지난해 10월 말 연 6.18%로 최고점을 찍은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연 3.18%로 마감돼 두 달 보름여만에 3% 포인트나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도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 금리 대출은 연 4.01∼5.51%이며 신한은행 4.25∼5.55%, 우리은행 4.35∼5.65%, 하나은행 4.38∼6.08% 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확정금리로 설정해 놓은 대출자들을 제외한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여전히 6%를 크게 웃돈다.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은행이 내건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지만 이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

시중은행 한 여신 담당자는 "주택담보 대출이 1억원을 초과하면 본점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대출금리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고객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4∼5%대 저금리를 찾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본적으로 CD금리에 업무원가로 약 2%의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더해서 책정되기 때문에 0.3% 가산금리만 적용받는 초우량고객이나 단체를 제외한 일반 대출자의 실질금리는 6% 이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책정시 CD금리+0.76~2.26%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이중 가산금리 1.5%포인트가 포함된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등의 마진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책정한 것. 우리은행 역시 가산금리를 0.92~2.2%포인트 적용하고 있고 외환은행도 11일 현재 최저 1.21~ 최고 2.25%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일부 은행 지점들이 본점에서 고시한 가산금리보다 높게 책정, 최고 금리수준을 웃도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결국 실제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게 얘기다

또 금리 변동 주기가 3개월을 초과하는 모든 대출상품은 CD 금리가 아닌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대출의 경우 CD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대출이자는 변동이 없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금리 CD연동 기준을 1주일, 1개월, 3개월로 차별화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큰 차이는 없다"며 "다만 고객들이 변동과 고정금리의 설정을 꼼꼼히 따져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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