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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 영원할까?

최종수정 2019.04.23 10:20 기사입력 2019.04.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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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180도 달라졌다. 몇 주 전만 해도 미 국채 장단기물의 수익률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경기 침체 경고가 잇따랐던 것과는 정반대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진 것은 지난달 22일부터 5거래일간 지속된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3개월물 아래로 떨어지는 금리 역전에서 비롯됐다. 구글에서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에 대한 검색이 급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퍼져 나갔다. 이 기간 중 일부 투자은행이 산출한 1년 이내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은 48%까지 치솟기도 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 후 9~18개월 후에는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과거 사례에 대한 학습효과가 불안감을 키운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미국 내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이 같은 공포 분위기가 사라졌다. 가장 큰 위험요소였던 미ㆍ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용지표 등 잇따른 경제 지표 호조에 'R의 공포'는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을 바라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의 근본 원인으로 알려진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이 1985년 이후 인플레이션 안정,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에 따른 미 국채 수요 증가로 크게 축소된 상태다. 실제 미 국채 10년물의 기간 프리미엄은 2018년 -0.21%에서 올해 1분기 -0.67%로 마이너스 폭이 더욱 확대됐다. JP모건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로 10년물 국채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10년-2년물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40bp 낮추는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다른 금융 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다. 수익률 곡선 역전 기간 S&P 500 지수는 하락하지 않았고 회사채 스프레드도 변하지 않았다. 미국의 실물 경제 지표도 비교적 건실하다. Fed는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3.7%의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지표 탓일까. 내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조사 보고서 공개에 따른 정치적 공세, 지지율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대였던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2%대 중반 이상으로 치솟았다.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가 경제 문제였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자신감의 근거로 보인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 후보의 유명한 구호다.


문제는 미국 경제의 호황이 '나홀로 독주'가 아닌 상생의 길인가 하는 점이다. 미국발 무역 전쟁이 전 세계로 확전되는 데 따른 불안감은 여전하다. 당장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강화 때문에 한국 석유화학업계는 양질의 나프타 생산을 위한 초경질유(condensate) 수입원을 다시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수입자동차'를 국가 안보 요인으로 본 미 상무부의 보고서도 자동차 업계에 시한 폭탄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호황이 다른 나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구가하고 있는 것이라면 지속가능하지도, 해서도 안 된다. 아무리 팍스 로마나(Pax Romana)의 뒤를 이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라지만 종말까지도 똑같을 이유는 없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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