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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원대한 꿈, 무대 예술로…의궤 재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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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대한의 하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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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118년 전 고종은 열강들 사이에서 독립국가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 '황제'에 등극하고, 국호를 '대한'으로 선포했다. 1897년 10월 12일자 독립신문 논설에는 ‘사람마다 조선이 남에게 의지 한다든지 하대 받지 않도록 일 하는 것이 왕국이 변하여 황국이 된 보람이 될 듯 하더라’라고 쓰여 있다.

제국주의 전운이 꿈틀대던 시기, 고종이 자주 독립의 원대한 꿈을 담은 공연이 이달 무대 위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정악단·무용단 정기공연으로 '고종대례의궤'에 기록된 의례들을 복원, 재현하는 무대다. 이 의궤에는 대한제국 선포식에서 부터 이를 하늘에 고하는 고유제, 황제 즉위식과 황후, 황태자 책봉 및 알현식, 문무백관의 축하 의례에 이르기까지 총 23종의 의례가 담겨 있다. 이 의례를 무대화한 '대한의 하늘' 공연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정재국 정악단 예술감독은 "원래 의궤에는 ‘세장(細仗)과 헌현(軒懸), 고취(鼓吹)는 진설되었으나, 연주는 하지 않았다.’ 라고 기록돼 있다. 이는 아마도 2년전에 시해 당한 명성황후의 상중이라 가무가 일절 중지됐던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그러나 하늘에 지내는 고유제는 원구단에서 악무가 연주되고 황제의 예를 갖춘 8일무가 처음으로 연행됐다"고 설명했다.

'황후 책봉' 의례 모습

'황후 책봉' 의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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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궁중음악에 해당하는 제례악(祭禮樂, 제사에 사용한 음악), 연례악(宴禮樂, 궁중의 잔치와 조정의식에 쓰인 음악), 군례악(軍禮樂, 임금의 거동이나 군대의식에 연주된 음악)을 모두 연주하고, 군례악의 취타대를 기존의 취고수(吹鼓手, 관악기, 타악기 위주의 군악수) 편성에 세악수(細樂手, 피리, 젓대, 해금, 장구, 북 등의 군악수)를 더해 황제로 오른 ‘고종’의 위엄을 드높일 예정이다.

또한 조선시대 한 동안 행해지지 않다가 고종 황제 시절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궁중무용 ‘육화대(六花隊)’와 ‘봉래의(鳳來儀)’를 선보이고, 외교 사절의 축하연에서는 ‘무고(舞鼓)’와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헌선도(獻仙桃)’ 등을 재구성했다. 특히 여섯 명의 무용수가 꽃을 들고 추는 ‘육화대(六花隊)’는 고종 탄신 50주년에 행해졌다고 기록돼있으나 이후 1981년도와 1996년 ‘김천흥’과 ‘이흥구’ 선생에 의해 두 차례 복원됐을 뿐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육화대’를 쌍으로 구성하고 20여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세종 때 만들어진 ‘봉래의(鳳來儀)’ 역시 한 동안 연행되지 않다가 고종의 황제 등극 당시 추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인 ‘창사(唱詞)’에는 황제를 칭하는 ‘천자(天子)’의 화평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정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과 외부 객원 등 총 150여명이 출연한다. 궁중음악과 무용을 전승, 보존하는 국립국악원이 보유한 각종 궁중 의물과 복식도 또 다른 볼거리다. 관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공연 도입부와 중간에 영상을 제작해 배치했고, 실제 제례의 배경이 된 원구단과 태극전(덕수궁의 즉조당) 등도 배경 영상으로 처리한다.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예매 문의 02-580-3300, www.gugak.go.kr)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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