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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 0.1%만 상장…M&A 없으면 ‘좀비콘’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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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상 숭실대 교수 "유니콘, 기업공개보단 M&A 집중해야"
초기투자 받은 美 스타트업 4곳 중 1곳 엑시트…M&A가 97%
엑시트 가능성은 기업 원동력 직결 "적자 상쇄하는 투자로 공격적 전략 펼쳐"

유효상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교수. [사진 = 유효상 교수]

유효상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교수. [사진 = 유효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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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유니콘도 엑시트(자금 회수)에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 ‘좀비콘’이 될 뿐입니다. 가능성이 낮은 기업공개(IPO) 대신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유효상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교수는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혁신성장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쿠팡의 상장으로 기업공개를 통한 엑시트에 벤처업계의 이목이 쏠렸지만 실제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스타트업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초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기업공개에 성공한 곳은 0.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기업공개보다는 확률이 높은 M&A 중심의 엑시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 설명에 따르면 초기 투자를 받은 미국 스타트업 4곳 중 1곳이 엑시트에 성공하고, 이 중 97%는 M&A를 통해 엑시트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기업공개가 전체 엑시트의 36.7%를 차지한다. M&A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업은 0.5%에 불과하다.


실제 M&A가 국내 기업의 엑시트 방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를 보면 벤처기업 중 M&A를 경험한 곳은 0.3%였다. 문제는 상장을 통한 엑시트의 가능성 역시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국내 기업은 103곳이다.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은 약 4만곳이었다. 산술적으로 보면 벤처기업의 0.2%만 상장하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극소수 기업만 엑시트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엑시트 가능성을 높이는 건 스타트업의 원동력 확보와 직결된다. ‘만년 적자’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배경은 엑시트 기대감에 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스타트업은 매출에 의존하는 전통적 기업과 달리 투자 유치로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면서 "스타트업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핵심이고 엑시트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곧 투자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쿠팡은 누적적자가 4조6000억원이 넘었고 유니콘으로 부상한 마켓컬리도 적자를 면한 적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적자를 상쇄하는 수준의 투자를 받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의 초점을 엑시트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유 교수는 "투자 후 더 큰 자금을 회수하는 게 벤처캐피탈 등의 목표"라며 "스타트업은 엑시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회사를 인수해줄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활발한 엑시트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같은 ‘연쇄 창업자’가 배출돼야 한다"면서 "이노비즈협회 등 협단체가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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