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의존 높아질 것이라는 반응 나타나
인강 강사들 "해왔던 대로 공부하면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배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당정은 수능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되던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킬러 문항은 시험 변별력을 높이는 쉬운 방법이나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며 "앞으로 공정한 수능 평가가 되도록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를 배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11월 치르는 수능까지 1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능 출제 경향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자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 5달 앞두고 이러는 게 어딨느냐"라는 반응이다.
수능의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 경우 그에 따라 공부 방식도 바꿔야 하는데, 이를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9월 모의고사에서 어떻게 문제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혼자서 공부하는 게 맞는지 혼란이 왔다"라며 지금이라도 학원을 등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사교육계에서는 수능 출제 경향의 변화에 따라 분석 자료를 제작하고 배포하기 때문에 9월 모의고사 혹은 수능 대비 분석 자료가 나올 경우 오히려 사교육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도 "교과서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무엇을 기준으로 공부해야 하냐", "킬러 문항 없어지면 준킬러 문항이 늘어나서 중하위권은 더욱 불리해지는 거 아니냐" 등 우려의 반응이 나타났다.
현 상황에 대해 주요 인터넷 강의 강사들은 "지금껏 해왔던 대로 공부하면 된다"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한 국어 강사는 "우린 그냥 원래 하는 대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를 흔드는 주변의 말들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는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자"라고 글을 남겼다.
또 한 수학 강사는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동요되지 말고 앞으로 남은 5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하자", "출제 분위기가 더 읽히면 이에 대한 동영상을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수험생들은 "선생님만 믿고 가겠다", "역시 선생님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여 과연 킬러 문항 배제가 사교육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이미 3개월 전 예고했던 내용"이라며 "교육개혁 노력을 흔들고 불필요하게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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