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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다이어리]"美 정치에 수류탄" 한국계 앤디 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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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이 뉴저지 정치 기계에 수류탄을 던졌다."(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앤디 김은 소위 정치 기계들에 대한 인식과는 정반대로 볼 수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신의가 있다."(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


[뉴욕다이어리]"美 정치에 수류탄" 한국계 앤디 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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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선거에서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는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주)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평가다. 지난 주 미 언론들은 일제히 앤디 김을 주요 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앤디 김이 기득권 정치에 도전해 이를 극복해 내고 뉴저지주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후보 선출이 유력해졌다며 그의 성공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조명했다.

연방 의회 경력이 약 5년에 불과한 앤디 김이 걸어 온 정치 행보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뉴저지 제3선거구 하원 의석에 도전해 가까스로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 공화당이 100년 가까이 독차지해 온 선거구를 빼앗아 오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2020년, 2022년까지 3선에 내리 성공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가 최근 언론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 밥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민주당·뉴저지주)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면서다. 앤디 김은 가장 먼저 상원의원 도전을 선언했다. 연방 의회 경력은 5년으로 짧지만 금권 정치와 기득권 정치를 극복하고 시민들에게 정치를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에 즉각 도전장을 던졌다.


그럼에도 앤디 김이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되는 것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메넨데즈 의원의 자리를 노리는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타미 머피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현직 주지사 부인이라는 프리미엄과 자금력, 민주당 조직 장악력에서 모두 앤디 김이 밀렸다. 하지만 앤디 김은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민주당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썼고, 지난달 그는 머피 후보가 수십 년 동안 거주한 텃밭인 몬머스 카운티 민주당 대회에서 18%포인트차로 승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투표용지 상단에 올리는 구태를 지적하며 기득권 정치를 공격했다. 결국 머피 후보는 지난 24일 민주당 뉴저지주 경선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머피 후보 사퇴로 앤디 김은 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당선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50년 동안 민주당 소속 후보 차지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앤디 김의 사례를 소개하며 "뉴저지 정치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메넨데즈의) 뻔뻔함이 실제로는 구식 정치기계의 마지막 보루 중 하나인 정치 문화를 개혁하는 문을 연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디 김을 구태 정치 개혁의 적임자로 묘사한 것이다. 더힐은 "풀뿌리로부터 그에 대한 지지가 커지면서 새로운 도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앤디 김의 연방상원의원 선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한인 사회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한국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상원은 주마다 2명씩 총 100명을 선출한다. 연방하원 의석수인 435석에 비해 훨씬 적다. 임기도 6년으로 연방하원 2년보다 길다. 그만큼 권위가 높고 권한도 크다. 연방상원의원 중에는 대권주자로 부각되는 인물들도 많다. 한국계 첫 미 연방상원의원 배출은 그래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구태 정치에 맞서 기득권 정치에 수류탄을 던진 앤디 김의 도전이 성공할 지 주목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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