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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처럼…대형마트도 농산물 낱개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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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농산물 낱개 판매 전국 확대
1인가구 증가·고물가 현실 반영…포장재 축소 효과도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 '소포장 상품'이 진열돼 있다.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 '소포장 상품'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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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사는 맞벌이 신혼부부 김민수씨(37·가명)는 일주일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 주중엔 대부분 외식을 하지만 주말엔 된장찌개나 야채볶음 같은 간단한 집밥을 직접 해 먹는 걸 선호해서다. 김씨는 마트 농산물 코너에서 감자, 양파 등을 1, 2개씩 원하는 만큼만 집어든다. 김씨는 "물가 상승으로 장보기 비용 부담도 큰 데다 여름에 1망씩 파는 양파를 사면 절반은 썩혀 버리기 일쑤"라며 "한 끼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는 품목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김씨와 같은 1·2인 가구가 대형마트에서 장 보기가 더욱 편리해진다. 대형마트에서 주요 농산물의 낱개 판매를 확대 시행하기 때문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GS더프레시 등 5개 대형마트가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확대 추진하면서 양파, 감자, 당근 등 농산물을 낱개 단위로 사기가 수월해진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양만큼 살 수 있도록 하고, 농산물 유통·판매 과정에서 포장재 폐기물이 발생하는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이들 마트가 협력한 결과다.


이에 따라 마트에선 대량으로 진열,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골라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판매하는 품목을 늘리고 이를 도입한 매장 역시 확대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낱개 판매 상품 확대,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할인 품목 적용 등으로 소비자 편의와 물가 상승 부담 최소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율은 59.8%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집앞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낱개 및 1·2인분 소포장 상품을 찾는 발길이 증가했다. 이달(6월 1~19일) 이마트의 소포장 상품 매출은 조각과일 30.3%, 간편채소 7.7% 등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이달 1~15일 수산류 내 소포장 상품 매출 비중이 지난 1월 대비 20배 늘었다. 축산류와 채소류 역시 비중이 각각 320%, 120% 신장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일주일간 전국 17개 시도별 5개 대형마트(96개 점포)와 ‘양파 낱개 판매 시범행사’를 추진해 현장 반응 등을 살폈다. 그 결과 소비자는 가구 사정을 고려한 소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폐기물이 줄어든다는 점 등에 따라 양파 낱개 구매를 선호하며 향후 낱개 구매를 확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는 무포장·낱개 형태로 판매 가능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확대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점별 자율 운영이 이뤄지고 있으나 최근 높은 물가에 필요한 만큼만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포장재 축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과도 맞아 낱개 판매 상품은 향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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