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의약품 대리처방' 의심 전·현직 야구선수 13명으로 늘어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39·구속) 사건과 관련해 오씨에게 대리 처방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진 야구선수가 13명으로 늘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두산베어스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경찰에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5명 정도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 총 13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오씨가 몸담았던 두산베어스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속 선수 8명이 오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신고했다.

오씨는 지난달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후배 야구선수들을 수면제 대리 처방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은 모두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이들은 주로 2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처방을) 했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