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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두산 후배들에게 수면제 대리처방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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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자체조사 결과 KBO에 신고
"약 타오라고 폭행·협박당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선수 시절 소속팀 후배들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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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오재원이 몸담았던 두산베어스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신고했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기소됐다. 조사 과정에서 그가 후배 야구선수들을 수면제 대리 처방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산 구단은 "문제가 불거진 3월 말께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다"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두산 선수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로 2군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수십 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대리 처방을 했으며, 원정에 나가서까지 대리 처방을 받아온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팀의 주장이자 무서운 선배였던 오재원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으며, 폭행과 폭언으로 인한 두려움도 컸다고 주장했다. 한 선수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오재원은) 팀에서 입지가 넓은 선배님이고 코치님들도 함부로 못 하는 선수였다. 괜히 밉보였다가 내 선수 생활에 타격이 올까 봐 걱정했다"며 "처음에 거절하니 따로 불려 나가 정강이를 두세 번 맞았다. 뺨을 툭툭 치면서 '잘하자'는 얘기도 하셨다"고 밝혔다.


오재원 측은 대리 처방 강요 의혹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두산 구단은 연합뉴스에 "이번 조사를 통해 오재원이 현역으로 뛰던 2021년과 2022년 구단 소속 선수들에게 대리 처방을 강요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팬들과 리그 구성원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KBO 사무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를 상대로 한 전수 조사에는 선을 그었다. KBO 사무국은 "두산 구단의 조사와 경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총 89회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2242정을 처방받게 한 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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