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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빈틈없는 골목길 치안…시민 가까이 다가간 기동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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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 예방하고 지역 안전 위해 신설
순찰 업무 집중하면서도 사건·사고 대응

지난 16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짙은 푸른색 셔츠를 입고 캡 모자를 쓴 30여명의 경찰이 도열했다. 시민들은 탑골공원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출범한 기동순찰대로, 출범 50일을 맞이해 국민들에게 순찰 과정을 공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6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김용혁 서울 기동순찰1대장이 순찰 업무에 대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사진=심성아 기자]

16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김용혁 서울 기동순찰1대장이 순찰 업무에 대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사진=심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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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순찰대는 예측하기 어려운 강력범죄를 예방하고자 내근 행정관리 인력 감축으로 인원을 확보해 신설됐다. 이들이 있기 전에는 지역 경찰이 순찰 활동과 112신고 접수를 모두 대응했다. 그러다 보니 순찰하던 도중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순찰을 멈추고 출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동순찰대는 범죄예방에 중요한 순찰 업무가 약화했다는 지적을 해소하고, 지역 경찰이 112신고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편된 조직이다.

이날 기동순찰1대 1팀은 탑골공원에서 출발해 인근 쪽방촌과 귀금속 상가 거리를 다니며 순찰을 실시했다. 대원들은 돈의동 쪽방촌으로 향하는 길에 도롯가에 불법 주정차 된 차량을 계도하고 거리에 있는 동네 주민에 안부를 묻기도 했다. 쪽방촌에 도착해서는 좁은 골목 사이를 거닐며 위험 요소가 있는지 살폈다. 주민 이장규씨(67)는 “동네 환경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방범 활동이 꼭 필요했다”며 “경찰들이 자주 순찰해줘서 주민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종로 귀금속 상가 거리. 기동순찰대는 상가 거리 주변을 살피기도 하고 몇몇 상가 안에 들어가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경찰은 상인에게 CCTV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비상벨을 눌러 본청 CCTV 관제센터와 교신이 잘 되는지 확인했다.


공창후 종로 귀금속 생활안전협의회 회장은 “협의회에서는 범죄예방 캠페인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기동대가 출동하면 바로 범인을 검거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귀금속 상가 사장 강병록씨(70)도 “제품을 사는 척하면서 집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경찰들이 한 번씩 와주면 강도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기동순찰1대 1팀이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골목을 다니며 순찰하고 있다.[사진=심성아 기자]

16일 서울 기동순찰1대 1팀이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골목을 다니며 순찰하고 있다.[사진=심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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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순찰대는 출범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제 요인을 발견하고 즉시 조치한다는 의미인 ‘문제 해결적 순찰’을 통해 미작동 가로등과 CCTV, 노후 교통시설을 개선하고 어린이·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조치에 힘썼다. 이 외에도 기초질서 위반행위 1만 8286건을 단속했고, 수배자 3763건 검거, 형사사건 971건을 처리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년 동기간 대비 112신고와 긴급신고, 출동 건수도 각각 20.3%, 7.2%, 7.8% 줄었다. 기동순찰대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흉기 이용 범죄를 포함한 강력 범죄 발생 건수도 감소했다. 강력범죄는 전년 동기간 대비 3.8% 줄었고, 그중 흉기를 이용한 강력범죄는 14.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순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장은 “순찰 과정에서 위험요인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 제도 신설 취지에 맞게 정착돼간다고 생각한다”며 “제도를 정착시켜 범죄를 예방하고 국민 안심 등 중요한 목표를 이루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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