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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보다 한국 물가가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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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폭등, 한국 물가상승률 선진국보다 높아
물가 불확실성 높아 기준금리 인하 예단 어려워

미국·유럽보다 한국 물가가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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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요국 대비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와 배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올해 들어서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불안 요인도 증가하면서 물가 안정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저점인 작년 7월 2.4%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반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 3.0%로 연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 3.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유로지역은 작년 11월 2.4%까지 하락했고 지난달에도 2.4%를 기록하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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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급등에 타국 대비 물가 오름폭 커

한은은 한국의 물가 오름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주요 원인으로 농산물가격 급등을 꼽았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5% 급등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과일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사과는 88.2% 상승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배도 87.8% 올라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최대였다.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우리나라의 물가 반등폭은 미국이나 유로지역에 비해 큰 수준"이라며 "이는 미국이나 유로지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농산물가격이 매우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상승했다. 한국은 유가가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높아 유가 상승의 영향을 미국이나 유로지역에 비해 많이 받는다.


유가와 달리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의 물가 하방압력도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투입 비중이 타국에 비해 낮은 데다 도입단가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식료품과 에너지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이를 제외한 근원(Core) 물가의 경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오히려 안정적이었다. 지난달 한국의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2.4%로 미국 3.8%, 유로지역 2.9%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과 유로지역에서는 견조한 경기상황 및 더딘 집세 둔화, 높은 임금 압력 지속 등으로 근원물가지수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비 부진과 일자리 문제 등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았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예측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근원물가 상승률은 예측한 대로 둔화하고 있는데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오르면서 헤드라인 물가(CPI)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물가 예측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팀장은 "최근 소비자물가의 둔화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향후 물가가 추세적으로 목표 수준에 수렴해가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표를 점검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드라인과 코어 물가 외에도 기조적 물가가 꾸준히 둔화하는지, 품목별 물가상승의 확산 정도가 축소되는지,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지지 않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물가 상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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