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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딜가뭄' M&A 시장…4년 전 수준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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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거래규모 19조, 1년전의 66% 수준
M&A 매물 누적되며 조단위만 두자릿수
ADC 등 제약·바이오, 올해 주목할 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끝 모를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 규모가 4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조원 단위의 '메가딜' 역시 실종됐다.


16일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순위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우리나라 M&A 시장에서 총 678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규모는 138억달러(약 19조원)다.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상승했으나 규모는 34%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거래 건수는 535건, 규모는 207억달러(약 28조6000억원)였다.

블룸버그는 "최근 5년간의 1분기 실적을 비교했을 때 규모상 낮은 수치이며 1조원 이상의 빅딜은 없었다"며 "고금리 장기화와 누적되는 경제 악재 우려에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며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5년간 1분기 거래 규모를 보면 2020년 97억달러, 2021년 214억달러, 2022년 329억달러로 증가하다가 2023년 207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지며 시장 규모가 4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2년 전 고점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역대급 딜가뭄' M&A 시장…4년 전 수준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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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다"…하반기에는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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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딜 가뭄'이 이어지면서 M&A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1분기에 딜로 연결되지 못한 조원 단위 매물도 수두룩하다. 대기 매물을 포함해 '몸값'이 1조원 이상인 기업만 10곳이 넘는다. 에코비트와 롯데손해보험은 매각 금액으로 3조원 이상도 거론되고 있으며 제뉴원사이언스, 프리드라이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등은 거래 규모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M&A 수요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메가딜'이 거론되는 10개 기업 가운데 대한항공이 매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제외하면 모두 PEF가 매도를 추진하고 있는 매물이다.


1분기 이후 M&A 시장에 대해서는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는 저조하지만 하반기에는 고조되는 현상)'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은 "요즘 매일 딜 리스트를 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라며 "거래 빈도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늘어났기 때문에 거래 종결 기준으로 집계되는 리그테이블 역시 하반기에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과 투자 심리 위축,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M&A 약세장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7년간 대형딜이 전무했던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제약·바이오, 눈여겨볼 만한 산업"

한편 제약 및 바이오 산업의 M&A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거래 중에서도 규모가 컸던 딜 중 하나는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다. 인수금액은 5500억원이었다. 레고켐바이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이다. 바이오와 헬스케어의 선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현상이다. 삼일PwC에 따르면 2023년 M&A 시장에서 전체 7개 섹터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 헬스케어의 비중이 23%로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또한 ADC에 대한 빅딜이 작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눈여겨볼 만한 산업"이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ADC 확보 경쟁은 치열하다. 이달 초 프랑스 빅파마(글로벌 제약사) 입센은 미국 수트로바이오파마의 ADC 기술을 9억달러에 사들였다. 빅파마뿐만 아니라 바이오테크 기업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덴마크 항체 치료제 개발기업 젠맘은 미국의 프로파운드바이오를 18억달러에 인수했다.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97억달러에서 2028년 198억달러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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