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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산양 보호 위해 'ASF 차단 울타리' 일부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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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 ASF 차단 위해 약 3000㎞ 설치
5월 야생 동물 보호 위해 20곳 울타리 2~4m 개방

'ASF 차단 울타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다.


2019년 9월 국내에서 최초의 ASF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그해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약 3000㎞ 길이의 울타리를 설치했다. 정부가 설치한 광역 울타리와 농가 밀집지 울타리가 각각 1831㎞와 113㎞,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2차 울타리와 전기 울타리가 각각 908㎞와 147㎞이다.

2021년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홍천군 내촌면의 양돈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년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홍천군 내촌면의 양돈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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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만 감염된다.

아프리카 지역의 야생돼지인 흑멧돼지와 숲돼지,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야생멧돼지 등이 ASF 바이러스 보균 숙주다. 돼지 외에는 흡혈성 물렁진드기류가 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가 돼지나 야생멧돼지를 물어서 질병을 전파한다.


돼지과 외에는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되어도 무해하지만, 사람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의 몸에 바이러스가 붙어서 옮겨갈 수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엄청나다.


유럽, 열병합발전소 소각 후 5~10년 돼지 사육 전면 금지

ASF가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해야 한다. 한국은 가축전염예방법상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ASF 바이러스는 냉장에서도 6개월이나 살아남을 정도로 끈질겨 소각 외에 방법이 없다.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는 발병한 돼지를 쓰레기 소각장(열병합발전소)으로 보내 소각했으며, ASF 발병 지역의 경우 돼지 소각 후 5~10년 정도는 돼지 사육을 전면 금지했다.


네덜란드의 경우 돼지사육 금지법을 제정, 1988년부터 2001년까지 국토 안의 돼지과를 전부 소각시킨 후 미국산 돼지 종두를 구입, 다시 돼지 사육을 시작할 정도로 ASF는 심각한 동물질병이다.


환경부는 강원 북부지역 산양 보호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12일 개최하고, ASF 차단 울타리 일부를 개방해 울타리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는 시범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설치한 광역 울타리 가운데 64%(1179㎞)는 강원 지역에 설치돼있다. 북한 쪽에서 넘어오는 멧돼지에 의한 ASF 확산 방지가 울타리의 주목적이다.


문제는 울타리가 다른 야생동물, 특히 산양의 이동을 막아 산양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데 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환경부, 5월 20곳 울타리 2~4m 개방…울타리가 폐사 원인?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폐사한 산양이 537마리에 달했는데 폭설로 먹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ASF 차단 울타리가 이동까지 막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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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12월과 지난해 1~2월 폐사(멸실)한 산양이 각각 2마리와 13마리였으니 지난겨울 유독 많은 산양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강원 북부에서 환경부에 구조된 산양은 214마리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1년간 ASF 차단 울타리 생태계 영향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조사의 일환으로 20곳의 울타리를 2~4m 개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20곳은 산양 서식지, 야생동물 이동로, 국립공원 등 보호지역을 중심으로 자문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환경부는 ASF 차단 울타리가 지난겨울 산양 폐사 주원인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환경부는 ASF 차단 울타리의 효과에 대해 'ASF 확산을 지연시켜 대응할 시간을 벌어준 수단'이라며,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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