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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종합적 습관이 신체 나이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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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종합적 습관이 신체 나이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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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老化, aging )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물의 신체기능이 퇴화하는 현상이다. 물리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각각의 생물체나 개인에 따라 노화의 속도와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도 한다. 필자도 노화란 연차에 따라 서서히 진행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닐 수도 있겠다. 최근 ‘92세 할아버지의 도전’이란 영상을 접했다. 89세에 단거리 달리기를 배우기 시작해, 90대에 20초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나이는 멈추라는 신호가 아니다’라는 자막에 충격을 받았다. 오랜 세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항노화(anti-aging)’ 개념이 등장한 이후 갖가지 대응 방법이 개발됐다. 노화를 질병으로 바라보며 치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항노화에서 더 나아가 젊음을 되돌려보자는 역노화(reverse-aging) 방법까지 생겼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노화가 완전히 달라집니다’라는 패러다임 전환은, 2019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학술연구로 뒷받침된다.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노화 가속론’에 따르면, 인간은 평생 3번 급격하게 늙는 시기가 있다. 혈액을 순환하고 있는 단백질 정도에 따라 나이를 예측하는 연구였는데, 34살, 60살, 78살 시기가 이에 해당한다. 노화는 일정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중단되기도 하고, 다시 이어지는 등 불규칙성을 띤다. 이에 따라 중요한 3번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나쁜 습관으로 인해 빨리 늙을 수도 있고, 좋은 습관으로 천천히 늙을 수도 있다.

이런 연유로 세월에 따른 노쇠는 있더라도, 천천히 노화하자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시작은 노화와 맞서 싸우거나, 막으려고 애쓰는 안티에이징 분야부터 활발해졌다. 세계 항노화 치료·서비스 시장은 미국·유럽 시장이 주도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일본·한국·중국도 뒤따르고 있다. 항노화 주사, 의약품, 화장품과 건강기능성 식품,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넓고 다양하다. 대표적인 상품인 보톡스나 필러는 가격도 저렴해졌을 뿐만아니라 시니어 남성들까지 저변을 넓혀 흔해졌다. 고가여도 리프팅 같은 시술, 홍삼즙이나 비타민 주사도 인기있다.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은 이보다 더 나아가고 있다.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내고 돌봄으로써, 노화를 지연하려는 움직임이다. 노화를 막으려는 데서 더 큰 스트레스가 생겨 부작용이 생긴다는 얘기도 나왔다. 먼저 뷰티업계가 나섰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있는 리프팅 같은 시술만이 아니라 슬로우 에이징은 피부 속도 가꿔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균형 잡히고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하며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마음이 평온하도록 돌본다. 다양한 명상 방법, 반신욕, 운동법이 생겼다. 특수한 물을 마시기도 포함된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위해서는 빠를수록 좋기에 시니어층만이 아니라 청년층도 대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종합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개념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야말로 나에게 맞는 평생 프로젝트를 매일 하는 것과 같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다.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그에 대응해서 좋은 프로젝트를 꾸릴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등산이 유용하고, 어떤 이에게는 달리기가 좋다. 수영이 적합할 수도 있다. 큰 틀에서 운동이 필요함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세부적으로는 개인화가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노년내과다. 아동을 위해 소아과가 있는 것처럼, 시니어를 위해서는 노인과가 있다. 마침 교육방송인 EBS에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노년내과’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부모님이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는데, 깜빡하는 일이 심해서 걱정이 크다는 70대 퇴직 교사가 등장했다. 생활습관이 놀랄 정도로 건강했다. 아침엔 국민체조, 야채 위주의 식단, 뇌건강을 위한 영어공부, 화목한 가정까지. 그런데도 당뇨와 골다공증이 있었다. 노년내과의 진단은 신체 나이가 평균보다 10살 적게 나오므로 문제가 없고 일부는 노쇠라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안심시켰다. 다만 운동을 일부 근력운동으로 바꾸고, 우유와 멸치를 먹는 것 등을 처방했다. 또 50대 사별한 남성은 신체 나이를 측정하니 70대로 나왔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갖가지 질병으로 먹는 약만 10가지가 넘었다. 노년내과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약을 조절하고, 운동방법과 생활적인 처방을 했다.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 대신 공원을, 달리기보다는 빠르게 걷는 산책을 권하고,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는 등 가급적 혼자 먹기보다 같이 식사하도록 했다. 2주 후 수치가 전부 크게 호전됐다.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 늙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나이 때문에 젊을 때보다 아픈 곳도 많아지고, 먹는 약도 늘어나다 보니 종합적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나무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바라보듯, 나이 들수록 우리 몸과 마음에 대해 개별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전체적인 생애주기와 생활패턴을 보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고령화를 맞이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는 아니지만, 슬로우 에이징에 대한 개념과 노년내과야말로 꼭 알아둬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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