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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삼양과 설탕 삼양, '바이오 목장의 결투'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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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다음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있다. ‘설탕’ 기반의 삼양그룹에 이어 ‘라면’의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그룹)까지 가세하면서 식품에 이어 바이오에서도 두 회사가 맞붙을 기세다. 다른 식품기업도 바이오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지난해 9월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사진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지난해 9월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사진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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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면·불닭볶음면 등 라면 사업으로 유명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인재 채용에 나섰다.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통해 지난해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다음 동력으로 바이오를 택했다.

그룹 연구소인 삼양스퀘어랩을 중심으로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등을 토대로 한 질병 예방 목적의 식품 개발에 이어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부터 근감소증 등 노인성 질환의 신약 후보 물질 개발을 목표로 하는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했다. 노화연구센터장으로는 12년 이상 제약·바이오 관련 전주기 개발 경험을 가진 인재를 찾는 등 본격적인 신약 개발의 채비에 나섰고, 디지털헬스케어연구센터는 의료·건강 데이터 수집,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실증 연구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설탕 사업에 뿌리를 둔 또 다른 삼양그룹은 이미 1992년 의약바이오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30년째 바이오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항암제를 비롯해 수술용 실, 필러 등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 등의 성과도 내고 있다.


수술용 녹는 실인 생분해성 봉합 원사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헝가리에 연간 10만㎞의 실 생산이 가능한 봉합사 공장을 준공했다. 항암제 제넥솔은 국내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최근 대전 공장을 증설해 항암제 생산 능력을 연간 500만바이알까지 끌어올려 위탁생산개발사업(CDMO)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한 체내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이 지난해 6월 헝가리에 준공한 봉합사 생산공장[사진제공=삼양홀딩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이 지난해 6월 헝가리에 준공한 봉합사 생산공장[사진제공=삼양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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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다양한 식품기업들도 바이오산업 진출을 시도해오고 있다. 오리온 은 2020년 3대 신사업 중 하나로 제약·바이오를 낙점하고 2022년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다수의 투자를 벌여왔다. 이어 지난 1월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리가켐바이오 를 전격 인수하면서 한 번에 바이오 산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른 상태다.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를 매각하며 바이오 업계에서 발을 빼는 듯했던 CJ제일제당 은 2021년 천랩(현 CJ 바이오사이언스 )을 인수하며 다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CJRB-101의 임상 1·2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산업이 규제기관이 국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은 식품의약국(FDA) 등으로 동일하고, 기능성을 인증받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는 등 바이오산업과 유사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바이오 사업은 10~15년이 걸리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고, 인허가도 한층 더 까다로운 만큼 어떻게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보다 현명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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