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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vs 빨라야 7월' 엇갈리는 美 피벗 전망…"낙관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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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전망 시점' 경제학자 설문
경제학자 63% "내년 3분기 이후"
여전히 경제 모멘텀 상당…시장과 온도차
금리인하 기대에 금융 여건 빠르게 완화
낙관론이 오히려 피벗 시점 늦출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을 두고 시장과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지만, 경제학자 중 상당수는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Fed가 피벗(pivot·방향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에 번지는 과도한 낙관론이 금융 여건을 완화해 오히려 금리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켄트 A 클라크 글로벌 마켓 센터가 지난 1~4일 경제학자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는 Fed가 내년 3분기나 그 이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리 인하 시점으로 '내년 3분기'를 예상한 응답은 33%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15%는 '내년 4분기', 15%는 '2025년 이후'를 점쳤다. 내년 상반기 인하를 전망한 응답은 38%(1분기 5%, 2분기 33%)에 그쳤다.


'내년 3월 vs 빨라야 7월' 엇갈리는 美 피벗 전망…"낙관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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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는 월가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선물시장은 Fed가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금리를 현재 5.25~5.5%에서 내년 말 4%까지 낮출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Fed의 내년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에서도 월가와 경제학자들은 상당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중에서는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응답이 35% 비율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0.25%포인트 인하'가 25%, '동결'이 15% 순이었다. Fed의 연간 금리 인하 폭을 0.5%포인트 이내로 예상한 응답이 전체의 75%에 달한 것이다. '0.75%포인트 인하', '1%포인트 인하'라고 한 응답은 각각 10%씩이었다. '1.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응답은 3%에 그쳤다. 반면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25%포인트, 스위스 UBS 은행은 2.75%포인트까지 Fed가 금리를 낮출 것으로 봤다.

경제학자들은 Fed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둔화, 노동시장의 상당한 냉각을 추가로 확인해야만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제임스 해밀턴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는 "여전히 경제에 모멘텀이 상당해 (Fed가) 당장 금리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Fed도 그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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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경계감도 포착된다. 시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오히려 Fed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더 길게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석처럼 금융 여건은 이미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월말 4.92%에서 8일 현재 4.15%로 한 달여 만에 0.7%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금융여건지수는 주가 급등, 채권금리 하락, 약달러 등으로 지난달 1%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월간 기준으로 4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수석 경제고문은 "시장에는 1년 전에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펼쳐졌지만 올해 금리인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앙은행이 발신하는 신호를 무시할수록 이 논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는 현재 선물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 위험을 피하기 위해 내년 금리 상승과 주가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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