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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농산물 가격 하룻새 60% 급등…밥상물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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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시설 재배 하우스와 과일 산지 집중
애호박 하루 만에 63% 급등, 오이 37%↑
농작물 가격 급등에 외식물가 상승 우려
정부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 방어 수급 강화

역대급 집중 호우로 국내 농산물 생산의 피해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폭우가 시설 재배 하우스와 과일 산지인 충청과 경북 지역에 집중된 탓에 출하량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상추·수박·고추는 물론 복숭아·사과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일부 품목은 도매가격이 하루 만에 6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원재료인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비를 비롯한 밥상 물가에도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애호박 도매가격은 50개 기준 2만4460원으로 전일(1만4980원) 대비 무려 63.3%가 올랐다. 오이(37.0%), 적상추(35.4%), 시금치(20.1%), 수박(17.9%), 복숭아(12.8%) 등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일부터 전날까지 농작물 침수 및 낙과 등으로 집계한 농지 피해 면적은 2만7094.8㏊(헥타르)로 축구장(0.714㏊) 3만8000여개 규모다. 이는 지난해 풍수해로 인한 피해 규모(약 4440㏊)의 6.1배에 달하는 수치다.

기록적 폭우에 농산물 가격 하룻새 60% 급등…밥상물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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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우가 특히 하우스 재배 작물과 과일 생산지에 집중된 탓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폭우가 내리면 땅에서 가까이 재배되는 작물일수록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볼 확률이 더 커진다. 수박과 상추가 대표적이다. 고추와 애호박 등 주로 산지에서 생산하는 작물 역시 생산 저하가 불가피하다. 일조량이 크게 줄면서 불량이 늘고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집중호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농작물 가격이 앞으로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까지 충청권·남부지방은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리고, 전남 남해안 및 제주도 일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350㎜ 수준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집중호우 관련 상황점검 긴급회의에서 "집중호우가 남부로 확대하면서 피해 면적이 수만 ㏊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농수산물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에도 장마 및 태풍 등으로 작황이 악화해 물가가 크게 치솟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1년 시간당 100㎜에 달하는 100년 만의 폭우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7%로 당시 기준 사상 최대로 상승한 바 있다. 신선식품은 9.0%, 농·축·수산물은 11.2% 폭등했다. 2017년 역시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그해 7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3% 치솟으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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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외식물가의 불안정한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6.3%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기준 자장면(6915원) 가격은 전년 대비 10.4% 상승했고, 냉면(1만1154원)은 8.6% 오르는 등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원재료 물가가 떨어지면 그 비용을 기업이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업계를 압박해왔는데,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할 경우 가격 인상 억제를 요구할 명분 역시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지면 재료비 상승에 따라 외식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농수산물 가격 피해 규모 등을 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개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집중 호우가 끝나더라도 다가오는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수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단기 조치로 관련 수입을 빠르게 늘리거나 정부 주도의 할인행사를 시행하는 등 수급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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