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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일축한 블랙록 "Fed 싸움 약해져도, 연내 금리인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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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싸움이 약화해도,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시장에 번지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웨이 리 수석투자전략가를 비롯한 블랙록 투자연구소(BII) 전략가들은 28일(현지시간) 주간 고객 노트를 통해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서둘러 경제를 구제하는 것은 오래된 교본"이라며 "이제 그들(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경기침체를 야기하고 있고,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고 진단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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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블랙록 전략가들은 Fed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에도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행보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점을 이미 분명히 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가장 먼저 금리 결정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은 SVB, 크레디스위스(CS) 위기 와중에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Fed,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스위스국립은행(SNB) 등도 금리 인상 행렬에 합류했다.

리 수석투자전략가는 "Fed가 더 조심스러운 정책 움직임을 보이는 단계에 진입했다"면서도 "즉, 싸움은 약화됐지만 금리 인하는 여전히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대규모 신용경색과 경기침체까지 치달을 경우에만 연내 금리 인하 카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서도 금융안정을 위한 도구와 물가 안정을 위한 도구가 구분돼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앞서 "두 도구를 혼동해선 안 된다"며 Fed의 긴축정책 지속을 조언해온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의 발언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엘-에리언 고문 역시 Fed가 SVB 사태를 의식해 금리 인상 행보를 멈출 경우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날 블랙록의 진단은 SVB 사태 이후 시장에 빠르게 확산한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감과 대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7월 또는 9월부터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다수의 트레이더가 연내 인하에 베팅하면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2년 만기 국채 금리 간 역전 스프레드차가 이달 초 대비 확연히 줄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블랙록은 "투자자들이 Fed의 금리 인하를 너무 확신하고 있다"며 "추후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물가연동채권(TIPs) 선호, 선진국 주식 비중 축소 포지션을 지지했다.


다만 TD증권, 더블라인캐피털 등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들은 경기 침체 우려를 지적하며 Fed가 금리 인상에 대해 오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Fed가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며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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