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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채워졌다" 이번주 FOMC...금리인상 재개 1년만에 기로 선 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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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whatever it takes) 하겠다." 작년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년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꺼내든 말이다. 그리고 금리인상 재개 1년 만에 Fed는 다시 기로에 섰다. 최근 금융시장을 ‘시스템 위기’ 공포로 몰아넣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인해 '물가 안정'과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복합 위기에 내몰린 탓이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Fed에 수갑이 채워졌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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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는 21~22일 개최되는 3월 FOMC를 대기하며 연일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갑작스러운 SVB 파산으로 금융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당초 예상됐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카드는 치워졌다. 관건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냐, 일시 동결이냐다. 여기에 3월 점도표를 통해 함께 공개될 향후 금리 경로, 경제전망 역시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Fed가 3월 FOMC에서 가장 어려운 정책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Fed의 신뢰성을 감안하면 소폭이나마 금리 인상 행보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쏠린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0.2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고 3월 베이비스텝에 힘을 실었다. 그는 "Fed는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에 대처하기 위한 각각의 정책 도구가 있다"며 이 두 가지를 혼동해선 안된다고도 꼬집었다. 0.25%포인트는 통상적인 금리 인상폭이다.


금리선물시장 역시 베이비스텝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3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62%이상 반영하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은 38%, 빅스텝 가능성은 0%다.


시장에서는 SVB 사태 이후 동결을 외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인베스코의 채권,ETF 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블룸은 "Fed에 수갑이 채워졌다"며 "잠시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긴축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지 살펴볼 때"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를 갖고 있는 Fed로선 SVB발 금융 리스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긴축을 택할 경우의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사설을 통해 "Fed는 금융시스템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3월22일에 금리를 인상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Fed의 궁극적 임무는 리스크 관리며 현재 커진 리스크가 금융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CEO는 같은 날 CNN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여기서 멈추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동결을 지지했다. 그는 SVB 파산 이후 고조된 금융리스크 우려로 대출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 상황은 어떤 면에서 금리인상과 유사한 방식으로 긴축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역시 3월 Fed의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당초 빅스텝을 예상했던 노무라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마저 제시한 상태다. 연말 금리가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


다만 3월 동결을 택한다해도 이는 금융리스크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일시적 멈춤일 뿐, 오히려 긴축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Fed가 점도표를 통해 제시할 향후 금리 경로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다. FOMC 직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도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크리스티아네 바우메스터 노트르담대 교수는 "Fed는 정말 사면초가에 갇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계속 싸워야 하지만, 은행권 스트레스가 높아진 상황에서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작년 3월 FOMC를 시작으로 1년간 금리를 4.5%포인트 끌어올린 Fed로선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새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세계 통화정책을 이끄는 Fed의 금리 경로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여파가 불가피하다. 이번 주에는 Fed 외에도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필리핀 등 12개국 이상의 중앙은행이 금리 결정에 나선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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