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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관.종.]영창케미칼,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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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자외선용 린스 국산화로 증권가 관심
지난해 코스닥 입성, 꾸준히 성장성 입증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어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에는 반도체 소재 기업인 영창케미칼을 분석했습니다.

초정밀 산업용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전문 기업인 와이씨켐 이 증권가 관심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삼성SDI가 극자외선(EUV)용 무기물 PR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EUV용 린스(Rinse)를 국산화한 점이 부각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영창케미칼은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와 린스, SOC(Spin On Carbon), 웨트 케미칼, CMP 공정용 슬러리 등 관련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주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로 손꼽힌다. 최근 성주일반산업단지에 4공장을 준공하는 등 캐파(생산능력)도 점차 늘리고 있다.


경상북도 성주군에 위치한 영창케미칼 본사 전경.

경상북도 성주군에 위치한 영창케미칼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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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창업주 이성일 회장은 1981년 개인회사로 시작한 후 2001년 법인으로 바꾸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초기엔 산업용 특수케미칼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2006년부터 섬유에서 전자재료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전자재료용 기능성 케미칼을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무려 20년간 작업 현장 무재해 기록을 달성했다.


탈일본 ‘국산화 1세대’ 반도체 소재 전문

영창케미칼은 포토(Photo) 소재와 포토레지스트(PR)용 린스, 습식(Wet) 케미칼 3개 제품군을 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특히 포토 소재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제품 성능 개선과 신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i-Line 포토레지스트(PR)와 KrF(크립톤불소) PR, 스핀온카본하드마스크(SOC) 등의 포토 소재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PR은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노광 공정에서 쓰이는 핵심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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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i-Line PR을, 2015년 KrF(크립톤불소) PR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공급하면서 업계에서 점차 존재감을 나타냈다. 현재 영창케미칼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고객사 내 PR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전까진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었지만, 매출처를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창케미칼의 기대되는 모멘텀은 CMP 슬러리 매출 확대와 신제품 출시”라며 “CMP 공정용 텅스텐 슬러리의 경우 상반기 매출 발생이 기대되고, 포토 소재의 경우 기존에는 i-line과 KrF공정용 PR만 공급해왔지만 ArF PR을 신규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창케미칼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최근 삼성의 움직임이 자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광공학회 ‘SPIE 2023’에서 세계 EUV용 PR 동향과 함께 삼성SDI의 무기물 PR 개발 내용을 언급했다. PR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노광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핵심 제품 'Bump Photoresist(좌)', 'I-Line Photoresist(우)'

핵심 제품 'Bump Photoresist(좌)', 'I-Line Photoresist(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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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물 PR은 유기물 PR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창케미칼은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 중 무기물 PR과 연관이 있는 기업이다. 무기물 PR 연구개발 내용을 기술 로드맵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호재가 전해지면서 영창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3일 이후 3일 연속 상승했다. EUV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EUV 포토레지스트 시장 확대 기대감이 EUV 포토레지스트를 개발 중인 영창케미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영창케미칼은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수요예측에 국내외 총 1702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16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1363대 1일 기록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영창케미칼이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SK하이닉스·SK실크론·SKC·삼성전자 등과 거래

회사의 매출 80%는 SK그룹에서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실크론, SKC 등이 주요 고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확대될 조짐이 보이면서 관심이 쏠렸다. 이 같은 매출처 확대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경쟁사 대비 훌륭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신제품 개발, 성능 개선을 위한 소재 개발 등에 중점 투자해 미국·싱가포르·중국 등 해외 주요 반도체 소재 시장으로 매출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영창케미칼은 매년 R&D 비용을 늘리며 시장 내 입지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영창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823억5014만원, 영업이익 54억1193만원, 당기순이익 43억351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 14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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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19년 625억원, 2020년 607억원, 2021년 664억원, 2022년 8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51억원, 41억원, 22억원, 54억원을 냈다. 단순히 매출만 오르는 게 아니라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시장에선 영창케미칼이 올해 1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이성일, 이승훈 공동대표다. 이들은 각각 29.22%, 10.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 투자자(FI) 들이 이 회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의 케이앤 세컨더리3호 투자조합(8.84%),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엘앤에스 글로벌 반도체성장 투자조합(3.58%), 신한벤처투자의 경기-네오플럭스 슈퍼맨 투자조합(2.15%)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성일 대표는 여느 제조업체 대표와 마찬가지로 외부의 투자 제안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벤처캐피탈들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낸 끝에 다양한 FI를 맞이하게 됐다. 이들의 자금을 토대로 외형을 확장했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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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투자한 FI의 경우 마음이 급하지 않다. 한 소부장 전문 투자심사역은 “다른 섹터와 달리 소부장 분야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대부분 매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영창케미칼의 경우 지금이 저점이라고 판단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배당성향도 쏠쏠하다. 이 회사는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발행주식 총수 1011만545주에 대한 총 배당금액은 약 10억원 규모로, 배당성향은 약 24.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배당 계획은 오는 24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다만 수익성은 고민이다. 점차 개선되는 추세지만, 원재료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일 관계 개선에 따라 막혀 있던 일본의 한국행 수출길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도 위협 요인이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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