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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 기업]노인부모&성인자녀 연결하는 ‘삶의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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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출신 조기웅 대표,
세라젬헬스앤뷰티 CEO 이승현 부대표 창업

(주)삶의질연구소 조기웅 대표(왼쪽)와 이승현 부대표(COO)가 서울 마포구의 서울창업허브의 창업자 공간(앤틀러 파운더 스페이스)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주)삶의질연구소 조기웅 대표(왼쪽)와 이승현 부대표(COO)가 서울 마포구의 서울창업허브의 창업자 공간(앤틀러 파운더 스페이스)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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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서울창업허브는 여러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는 공간이다. 탁트인 공용공간 곳곳에는 커피를 들고 저마다의 사업을 준비하는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뜨끈한 열기가 가득차 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3일 시니어의 사회적 건강 증진을 위한 플랫폼 ‘앤서록’을 운영하는 ‘삶의질연구소’의 조기웅 대표(32세)와 이승현 부대표(53세)를 만났다. 두 대표는 적지 않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공간을 메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삶의질연구소’는 시니어 노인과 성인 자녀가 함께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제공해, 부담없는 소통을 주선하는 앤서록(answerlog)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법인을 설립해 앤틀러 코리아로부터 2억원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삶의질연구소는 ‘가족관계가 가장 중요한 사회적 관계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노인들이 직면하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둔다. 앤서록은 부모와 자녀 간 부담없는 소통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도록 촉진한다. 그리고 소통의 기록을 데이터화해 가족의 친밀도에 따른 콘텐츠 추천으로 더 깊은 소통을 매개한다.

‘노인의 외로움’이라는 가볍지 않은 문제에 착안한 이유는 조기웅 대표의 유년시절의 특별한 경험탓이다. 조 대표는 “저는 할머니께서 키워주셨는데, 저를 돌봐주셨던 할머니가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즈음이 되던 시절 백혈병 말기를 진단받으셨다”며 “제게 돌봄을 제공해주시던 할머니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됐던 경험이 제 안에 깊숙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언젠가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분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럽게 노인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코넬대학교와 한국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는 제가 막연하게 고민하던 노인문제를 비즈니스로 정교하게 가다듬고 실제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승현 부대표는 “어느덧 노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의 삶의질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안마의자 등 의료용 기기를 제조하는 ‘세라젬’의 자회사 ‘세라젬 헬스앤뷰티’의 대표이사 출신이다. 그는 “26년에서 27년 정도를 뷰티와 헬스 분야의 사업에 몸담으면서 전문경영인도 경험했다”며 “다른 회사에서 전문경영인의 일을 하는 것보다 이제는 제가 해결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직접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업화를 해보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글로벌벤처캐피탈 ‘앤틀러’에서 운영하는 예비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조 대표는 사업 아이템과 기술적 학문적 역량을 갖췄지만, 사회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는 비즈니스 경험이 탄탄한 이 부대표와 함께 일하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부대표는 “아카데믹하게 들여다봤을 때 유저들의 불편한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사업 등을 고도화시키는 데 조 대표가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앤서록은 노인들의 고립감 해소를 위해 고안된 차원의 플랫폼인 만큼, 노인들의 ‘마음’을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한 개인적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시니어 산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시니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체화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시간을 쪼개서라도 매주 시니어 대상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은 소통 플랫폼에서 출발하지만, 플랫폼이 고도화되면서 노인들을 위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고도화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삶의질 연구소는 어떤 기업인가.

▲55세 이상 중장년, 노인분들의 삶의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시니어들의 사회적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플랫폼 ‘앤서록’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시중에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많다. 저희는 시니어들의 정신건강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정신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정신건강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되는 가족 간 연결 통로를 제공해주는 데에서 차이점이 있다.


-가족을 위해 특별한 플랫폼이 왜 필요한가.

▲성인 자녀와 시니어 부모는 떨어져 살다보니 소통을 의무적으로 하는 가족들이 많다. 부모님의 건강이나 안부를 체크하기 위해 자녀들로서는 전화를 걸어야한다는 의무감은 막중하나 현실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자녀들이 많다. 한번 전화를 걸면 지나치게 길어져서 시간 여유가 없어지거나, 혹은 서로 할말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노인분들은 자녀 등 가족과 소통할 수록 고립감을 해소하는 등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 여기서 저희는 보다 부담없는 ‘가벼운 소통’을 촉진할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앤서록(answerlog)이 가족간 연결을 주선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앤서록은 일종의 문답 플랫폼이기도 한데, 작동하는 방식은 이렇다. 부모와 자녀에게 대화할만한 ‘소재거리’를 질문 형태로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걸 가족문답이라고 하는데, 앤서록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각각 매일의 질문에 간단히 답하면서 소통하는 방식이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긴 통화 부담을 내려놓고 부모님과 소통하면서, 부모님의 관심사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가볍고 긴 연결을 주선한다고 보면 된다.


-문답은 하루에 하나씩 제공되나.

▲일주일에 5개 문항이 두번씩 업데이트된다. 이 정도 횟수가 가장 부담스럽지 않다고 봤다. 예를 들어 ‘나의 20대는 ( )한 삶이었다’라는 문답을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보고, 각자 그 답을 써넣는 형식이다. 가벼운 문답도 많다. 짜장면이 좋나, 짬뽕이 좋나와 같은 가벼운 질문들도 있다. 그리고 각자의 답변들을 데이터로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앤서록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누적된 답변을 통해 가족간 친밀도 등을 판단해, 그에 맞는 질문을 던져드리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섬세하기 관리한다.


-추천하는 콘텐츠라면.

▲함께 읽거나 즐길만한 간단한 기사 같은 텍스트나 유튜브 영상 등을 추천한다. 대부분 어르신들은 텍스트보다는 영상에 집중하기 때문에 유튜브 연결을 추천해준다고 보면 된다. 다만 점차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다양하게 함께 가족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천한다면 플랫폼 수익은 어떻게 얻을 수 있나.

▲콘텐츠 추천에는 ‘선물하기’도 포함된다.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사용할만한 제품 등을 저희가 추천해주고 최적의 판매처를 연결해주는 것을 통해 수수료 수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저희 플랫폼 내부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40개 정도 된다. 여기서 판매되는 수수료 등을 얻을 수 있다.

(주)삶의질연구소 조기웅 대표(오른쪽)와 이승현 부대표(COO)가 서울 마포구의 서울창업허브의 창업자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주)삶의질연구소 조기웅 대표(오른쪽)와 이승현 부대표(COO)가 서울 마포구의 서울창업허브의 창업자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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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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