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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어닝쇼크]②영업이익 1조 돌파…메리츠증권 ‘나홀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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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지 부문 수익 증가가 실적 견인
부동산PF·채권운용 리스크 관리 주효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나홀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관리 대책 발표 이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트레이딩 부문 역량을 강화하며 실적을 꾸준히 개선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 1조9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순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조8496억원, 8281억원으로 각각 7.4%, 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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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대출금, RP매수, 신용공여 등 금융수지 수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해 금융수지 부문 순영업수익은 4554억원으로 전년(2303억원) 대비 97.7% 증가했다. 이는 4년간 묶여있던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관련 부실채권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기업금융(IB)·자산운용(Trading)·위탁매매·자산관리(WM) 등 모든 사업 부문이 역성장했지만 소폭 감소에 그쳤다.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으로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입어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반토막나는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은 4863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4% 감소로 방어했다. 이는 지난해 초부터 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IB 부문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에 그치며 나름 선방했다. 순영업수익은 4558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대형사의 IB 수익보다 많은 수준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건설경기가 악화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큰 메리츠증권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예상과 다르게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가 ‘부동산PF 익스포져 관리 방안’을 내놓고 PF 채무보증 규모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면서 메리츠증권도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9년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액은 모든 증권사 중 가장 높은 8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20% 수준이었다. 메리츠증권의 주력 수익원이 부동산 PF 금융 주선과 신용공여였기 때문이다. 당시 한 신용평가사에서는 메리츠증권에 채무보증을 대폭 줄여야 하며, 이에 따라 수익창출력과 시장 지위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실적 감소를 무릅쓰고 이듬해 채무보증액을 절반 수준인 4조원으로 줄였다. 순자본비율(NCR)도 2019년 827%에서 1660%로 개선했다. 그럼에도 순영업수익은 오히려 4%가량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PF 대출채권을 셀다운(재매각)하며 리스크 관리와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또 트레이딩 부문에 힘을 실으며 실적을 방어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 95% 이상이 선순위이며 평균 담보대출비율(LTV) 50%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10년간 단 한 건도 파산한 거래가 없다”며 “자본력과 시공능력이 튼튼한 A급 시공사와 책임준공을 약정하거나 금융지주계열 신탁사가 준공을 보장하도록 딜을 구조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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