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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도피' 伊 마피아, 佛서 셰프 행세하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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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살인 저지른 '엔드란게타' 조직원
도피 중 레스토랑 개업…지역지에 홍보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30여년 전 살인을 저지른 후 16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한 이탈리아 마피아 단원이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열고 셰프 행세를 하다 붙잡혔다.


2일(현지시간) 외신과 인터폴은 '엔드란게타'의 도망자인 에드가르도 그레코(63)가 프랑스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역에서 시작한 엔드란게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 조직으로, 남미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코카인 거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 행세를 하다 붙잡힌 마피아 조직원 에드가르도 그레코(63).[사진출처=인터폴 홈페이지]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 행세를 하다 붙잡힌 마피아 조직원 에드가르도 그레코(63).[사진출처=인터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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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코는 마피아 조직 간 전쟁이 한창이던 1991년 1월 소도시 코센자의 생선 창고에서 상대 조직원 스테파노와 기우세페 바르톨로메오 형제를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레코는 같은 해 말, 또 다른 남성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2006년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그레코는 홀연히 행적을 감췄다.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프랑스의 중부 도시 생테티엔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 출신 범죄자의 이름을 따 파올로 미디트리오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일하다가 2021년에는 아예 자신의 가게를 열기에 이르렀다.


그레코가 숨어 지내던 중 이탈리아 당국은 그에게 종신형을 내리고 유럽형사경찰기구인 유로폴에 그를 수배했으나 그는 겁도 없이 지역 신문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2021년 6월 '카페 로시니 리스토란테'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주인이 된 그는 지역 신문에 자신의 식당은 라비올로와 리소토, 탈리아텔레 등 지역 특성을 살린 가정식 식단을 제공한다고 알렸고, 신문은 그를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생테티엔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셰프로 변신한 그가 이중생활을 즐기는 동안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카탄자로 검찰청은 인터폴과 공조해 계속 그의 뒤를 쫓고 있었다. 결국 그는 프랑스 경찰에 신원이 발각되면서 2일 생테티엔에서 체포됐고, 16년 넘게 이어온 도피 생활도 막을 내렸다.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 마테오 피안테도시는 "이번 체포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는 모든 형태의 조직범죄와 싸우고 위험한 도망자를 찾아내겠다는 이탈리아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이탈리아 경찰은 엔드란게타 조직을 해체하고 2억5000만 유로(약 3363억 원)가 넘는 자산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탈리아 검경은 이미 수감 중인 56명이 마피아와 관련한 갈취, 납치, 뇌물 수수, 무기 소지 등 일련의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이탈리아 경찰은 30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해온 시칠리아 코사 노스트라 마피아의 가장 악명 높은 보스 중 한 명인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를 체포했다. 60세인 데나로는 시칠리아 팔레르모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가 붙잡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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