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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랠리 이끈 외국인…2월에도 더 살까

최종수정 2023.02.03 08:05 기사입력 2023.02.03 06:06

1월에 10년 사이 역대 두 번째 규모 순매수
코스피 PBR 0.8배 수준…펀더멘털 개선 신호 관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1월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단기 급등했다. 긴축 피크아웃, 반도체 업황 바닥 기대감,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이 외국인의 순매수를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가 2월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수급 확대 여지는 있지만, 속도는 펀더멘털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 달간(1월2일~31일) 코스피는 1월2일 종가 기준 2225.67포인트에서 31일 2425.08포인트로 10%가량 상승했다. 1월 랠리를 이끈 건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1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6조5495억원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2013년 9월 7조8263억원)이자, 2013년~2014년 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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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을 '바이(Buy) 코리아'로 이끈 건 크게 세 가지 배경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후반부에 이르렀다는 공감대 형성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씩 올리는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과 비교해 통상적인 인상폭으로 돌아갔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확인한 반도체 업황 바닥 기대감, 중국의 리오프닝 등이 외국인들의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의 '폭풍매수'가 2월에도 이어질까. 증권가는 펀더멘털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지분율이 확대됐던 시기는 펀더멘털이 견조했거나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던 시점"이라며 "외국인 지분율의 절대 기준은 없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외국인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에서 대개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 PBR은 약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다. 최 연구원은 "수출이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수출 감소 속도가 정점을 찍고 개선되기 시작하면 외국인의 증시 유입 속도 역시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종별 수급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분율 수준과 1월 유입된 업종 등을 고려해볼 때 화장품·의류·2차전지·조선·자동차·반도체 등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연구원은 "1월에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반도체에 집중됐지만, 과거 대비 수급 공백이 큰 상황"이라며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신호가 추가로 확인된다면 다시 반도체가 수급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는 상승폭이 컸을 뿐 아니라 전체 종목에서 상승 종목의 비율이 81%에 달했다"며 "과거 20년간 증시 전체 종목 중 80% 이상이 오른 경우는 올 1월을 제외하고 총 10회에 불과한데, 그중 1개월 후에도 상승 종목 비율이 80%를 유지한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1월 강한 반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거나, 고점 대비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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