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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심 시장 20조 전망…국내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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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e심 전용 아이폰14 공급 확대
상용화 4달 한국은 단말·가입 유인 부족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2027년 글로벌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시장이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입 4달째인 국내 시장에서는 지원 단말이 부족하고, 고객 수요도 낮아 확산이 더디다. e심 확산을 위해 시장에 e심 탑재 단말이 늘어나야 한다.


주니퍼 리서치는 e심 시장이 올해 약 47억 달러(약 5조7998억원)에서 2027년 (약 20조114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심 이용 단말 수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약 9억8600만대에서 2027년 35억대로 뛸 것으로 예측했다.스칼렛 우드포드 주니퍼 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통신사업자들은 e심이 기존 사업 모델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단말 제조사의 e심 지원이 늘어나면 사업자는 추가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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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심은 물리적으로 삽입해 쓰는 기존 유심(USIM)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형태다. 유심 구매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거나,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QR코드 등을 통해 통신사 프로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어 개통 등 업무가 편리하다. 비용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e심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은 2750원으로, 7700~8800원대 유심보다 저렴하다. 해외 출국 시에도 국내 통신사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보다 현지 통신사 e심을 내려받으면 훨씬 저렴하다. 유심과 함께 사용하면 단말기 한 대로 번호 두 개를 쓸 수도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1일 도입했다.


해외 제조사, 통신사는 e심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은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14를 유심 슬롯을 빼고 e심만 지원하는 형태로 출시하기도 했다. e심 전용 단말로 출시할 경우 제조사 입장에서 단말기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니퍼 리서치는 애플이 올해 유럽 시장에도 e심 전용 단말을 공급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이 e심 전용 단말 확산에 나서면서 다른 제조사도 이 같은 추세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9월 기준 14개 제조사에서 e심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Z폴드·플립4부터 e심을 탑재한 '듀얼심' 단말로 출시했다. 2월 출시할 갤럭시S23도 e심을 지원한다.


미국 통신사들도 e심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버라이즌은 e심 단말을 가진 고객이 30일간 5G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T모바일은 아이폰14 출시에 앞서 애플리케이션(앱)에 e심 간편 가입 기능 '이지 스위치'를 추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용화 약 4달째인 국내에서는 아직 확산세가 더디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가입이 부진하다는 것이 통신 업계의 중론이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아이폰14 출시 등 영향으로 10월 1000명 후반~2000명 초반대 가입했으나 11월, 12월 가입은 1000명 초중반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알뜰폰 시장 1위 사업자인 KT 엠모바일은 e심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알뜰폰 업계에서 가장 많은 e심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계에서는 현재 e심 지원 단말이 부족해 확산이 어렵다고 본다. 애플은 2018년 출시한 아이폰XS부터 e심을 지원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2022년 3분기 애플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점유율 84%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최신 단말인 갤럭시Z 폴드·플립4부터 지원한다. 소비자들이 e심을 써보고 싶어도 값비싼 최신 단말로 교체하기 전에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 통신 시장에서는 가입 유인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국토 면적이 넓거나 서비스 확산 속도가 느려 무선통신 커버리지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해외의 경우 한 통신사만 가입해서는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어려워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이 잦은 경우에도 그렇다. 그러나 한국은 통신 3사 모두 LTE 커버리지가 99.9%에 달해 한 통신사만 이용하더라도 충분해 보조 회선이 필요 없다. 기존 투넘버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용자들이 e심으로 옮긴 수준에 그쳐, 가입자 증가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통신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애플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e심 전용 단말을 출시하기로 한 만큼 장기적으로 e심이 메인 회선으로 자리 잡으며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주니퍼 리서치는 "구글, 삼성 같은 제조업체들은 애플과 경쟁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e심 전용 안드로이드 기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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