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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메뉴라도 갖춰야 하나"…'황금알' 달걀에 美 제과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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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확산 탓
A등급 대형란 한 판, 1년새 120% ↑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내 조류독감(AI) 확산에 따른 달걀값 급등으로 소비자 뿐 아니라 영세 제과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달걀값은 전월 대비 11.1%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는데 달걀값은 두자릿수 이상 오른 것이다. 노동부 통계를 살펴보면 실제로 A등급 대형란 12개들이 한 판의 가격은 지난해 1월 1.93달러에서 12월 4.25달러로 120%나 뛰었다.

달걀값 상승은 최근 가격이 하락중인 다른 식료품과는 다른 흐름이다. 지난달 과일·채소(-1.1%), 쇠고기(-0.1%), 햄(-1.1%), 돼지고기(-0.2%), 닭고기(-0.6%), 생선(-1.0%), 우유(-1.0%), 베이컨(-2.9%) 등 주요 식품의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다. 달걀값 상승이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전체 식료품 가격은 전월 보다 0.2% 올랐다.


AI가 달걀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선 지난해 2월 AI 발생 이후 4300만 마리 이상의 닭이 폐사 또는 살처분됐고 이로 인해 공급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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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값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높아졌지만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의 타격도 적지 않다. 특히 영세 제과점들의 원가 부담이 급등했다. 달걀을 대량 구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지자, 제과점들은 여러 유통업체에 문의해 겨우 달걀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텍사스에서 벨마르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제니퍼 시 씨는 "유통업체 일부는 달걀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격에 상관없이 달걀 공급업체에 제품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문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달걀값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판매 품목을 줄인 제과점도 적잖다. 일부 제과점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달걀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나 채식주의자용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카라 린 스위트를 운영하는 카라 보울링 씨는 "우리는 이미 달걀을 넣지 않은 비건(채식주의자) 제품 라인을 갖고 있다"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달갈 가격과 관련해 전문가들도 속 시원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와 주립대 달걀산업센터 과학자인 마로 이바르부루 씨는 "달걀 가격 하락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며 "수급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AI가 발생하지 않고 달걀 생산이 향후 몇개월간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면 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 또한 여전히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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