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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언급은 'PPL' 하듯…北 선전, 이젠 유튜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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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튜버 '유미' 화제
유창한 영어, PT 받는 일상 '브이로그'
北의 대외선전 방식의 변화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북한의 대외선전 방식이 다각화되고 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브이로그' 형식을 통해 북한 주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최고지도자를 무조건 우상화했던 과거의 선전 방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편적인 국가로서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피력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북한 평양에 사는 유튜버 '유미'의 브이로그 영상./유튜브 캡처

북한 평양에 사는 유튜버 '유미'의 브이로그 영상./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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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인데, '김정은 방' 팻말 강조…北 당국 운영 추정

최근 국내에서는 평양에 사는 유튜버 '유미'의 브이로그 영상이 화제가 됐다.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에는 지난해 8월부터 올라온 총 10개의 영상이 공개돼 있다. 영상은 대부분 유미가 직접 등장해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에 올라온 영상은 유미가 헬스장인 '통일거리운동센터'를 찾아 개인 PT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유미는 센터 앞에 도착해 영어로 "오늘은 저의 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드리겠다. 저는 매주 한 번 꼭 운동한다"고 말한다. 이어 각종 기구를 활용해 운동하는 유미의 모습이 나온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언급도 있다. 유미는 센터에 대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을 위한 봉사기지로 전환했다. 인민들의 치료와 건강회복을 위한 대중운동거점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센터 입구 벽면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다녀가신 방'이라는 붉은색 팻말도 붙어 있다.

'통일거리운동센터' 헬스장 입구 옆에 있는 팻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다녀가신 방'이라고 적혀 있다./유튜브 캡처

'통일거리운동센터' 헬스장 입구 옆에 있는 팻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다녀가신 방'이라고 적혀 있다./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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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선전 유튜브 적극 활용하는 北
"北 폐쇄 국가 오명 벗고 새로운 이미지 만드는 유튜브 효과 인식"

유미의 유튜브 계정은 북한 당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추론이다. 공식적으로 북한은 인터넷 사용이 불가한 국가기 때문에 일반 주민이 공개적으로 유튜브를 이용하기 어렵다. 특히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임에도 김 총비서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 당국의 선전용 영상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유미의 영상이 실제 북한 일반 주민들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유미의 모습이 100%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일반 주민의 일상과는 격차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도 특정 지역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주민에겐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제작된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승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의 논문 '북한의 유튜브 대외 선전매체 활용 양상'(2020)에 따르면, 북한은 2014년 12월 '조선의 오늘'이라는 채널을 통해 처음 유튜브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올수록 활용 빈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양의 사는 어린이 유튜버 '송아'의 영상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2020년에는 북한의 주요 문화 시설과 관광지를 소개하는 유튜버 '은아'가 등장했다.


하 교수는 북한이 일상 브이로그를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플랫폼의 '채널 폐쇄'와 같은 제재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하 교수는 논문에서 "규정 위반으로 채널 폐쇄를 경험함에 따라 유튜브상의 체제 우상화 및 선전·선동은 콘텐츠 내에서 간접적인 방법으로 우회하여 녹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는 2010년 처음 개설된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계정을 여러 차례 강제 폐쇄한 바 있다. 이런 제재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주면서도 덜 직접적으로 북한을 홍보할 수 있는 형식을 찾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 교수는 또 "북한은 폐쇄적인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보편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전 세계가 사용하는 유튜브로 활로를 찾은 것"이라며 "(북한이) 선전 플랫폼으로서 유튜브의 효과성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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