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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샤인머스캣…재배면적↑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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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과일 판매 4위로 하락
캠벨얼리 재배면적 ‘추월’
대형마트는 고품질 상품 찾기

이마트에서 직원이 과일 매대에 샤인머스캣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에서 직원이 과일 매대에 샤인머스캣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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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미희씨(34)는 얼마 전 샤인머스캣을 구매했다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부쩍 저렴해진 가격에 이끌려 카트에 담았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예전의 맛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샤인머스캣의 단맛이 확실히 덜해진 것 같다”며 “이정도면 다른 과일을 구매해서 먹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최근 '명품 포도'로 불리는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몇 년 간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과잉 생산으로 품질 하락을 겪고 있어서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포도(샤인머스캣 포함)는 전체 과일 판매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3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순위다. 2021년엔 1~5위에 딸기, 감귤, 포도, 토마토, 사과가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엔 딸기, 감귤, 사과, 포도, 토마토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과거엔 샤인머스캣이 희귀품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반품종(캠벨얼리)보다 더 흔해졌다. 농가들이 재배 품종을 바꾸면서 생산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포도 품종별 재배면적은 샤인머스캣(6067ha·41.4%)이 캠벨얼리(4642ha·31.7%)를 추월했다. 올해는 샤인머스캣(6576ha), 캠벨얼리(4376ha)로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이 대대적으로 확대됐지만 품질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농가에서 비싸게 팔기 위해 정상 출하시기보다 앞당겨 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도 품질 저하에 한몫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노지 재배 샤인머스캣의 일부 조기출하로 덜 익은 상품이 존재했다”며 “향후 철저한 품질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들은 고품질 샤인머스캣 찾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280여 개 농가에 대한 품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15브릭스 이상의 당도, 포도향, 식감 등 엄격한 기준을 정해 상품 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설 선물세트 수요를 겨냥해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지리산, 문장대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 물량을 지난해보다 30~40% 늘렸다. 고산지의 경우 일조량이 좋고, 적당한 일교차로 평지 상품 대비 당도가 높게 형성된다.


롯데마트는 샤인머스캣 물량 100%를 비파괴 당도 선별 설비로 품질 확인 후 판매하고 있다. 최소 16브릭스 이상 당도 샤인머스캣을 판매하며, 18브릭스 이상인 황금당도 샤인머스캣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샤인머스캣 농장 21곳을 신선농장으로 지정해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재배면적이 급증함에 따라 샤인머스캣 품질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납품 농가에 대한 기준 당도, 부패과 등 검품을 강화해 품질 관리중이며 기준 미달 농가 원물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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